3월에는 경칩 이후 봄나물이 올라오면 일본에서도 쑥떡인 쿠사모찌를 만들어 먹는다. 현재는 쿠사모찌라고 하면 쑥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드는 방법은 우리나라 쑥떡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찹쌀과 멥쌀에 삶은 쑥을 섞어서 떡을 만들고 안에 단팥을 넣기도 하고 속이 없는 경우는 콩가루와 시럽을 곁들여 먹는다. 또 찹쌀로 만든 쿠사모찌는 굳히고 보관했다가 구워 먹는 경우도 있다.
쿠사모찌는 한국 떡처럼 모양도 다양하게 만들어 먹는다. 속이 들어간 떡 모양은 원형이 기본이다. 송편처럼 만들기도 하고 복주머니처럼 만들기도 한다. 속이 없는 경우는 경단 모양이거나 감자떡처럼 만들기도 하고,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게 만들어서 나중에 콩가루나 시럽을 넣어 먹는다. 이런 여러 모양은 모두가 복을 부르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쿠사모찌는 일본 떡 중에서도 역사가 오래된 떡이다. 일본에서는 879년에 쓰인 <일본문덕천황실록(日本文 天皇實錄)>에 떡쑥을 채취해 3월 3일 여자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히나마츠리 때 모녀의 건강을 비는 마음으로 떡으로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는 쑥보다는 모자초(母子草, ハハコグサ)라고 불리는 떡쑥을 주로 이용해서 만들었기에 모자떡(ハハコモチ이라고 부르며 떡쑥 특유의 향과 약효로 인해 건강을 찾고 액운을 없애준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떡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자(母子)가 빻아지는 것 같다고 해서 쑥으로 바꾸게 되었다. 떡쑥은 중국, 대만 및 일본에서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가 해수, 가래, 천식, 기관지염, 감기몸살 뿐만 아니라, 근육통, 요통, 관절염, 위궤양, 피부가려움증, 이뇨에 사용하고 있는 약초다. 일본에서 봄나물을 이용한 죽을 만들 때도 들어간다.
한편 한국에서는 쿠사모찌처럼 떡쑥을 이용한 떡인 전남 나주 제비쑥떡이 유명하다. 일반 쑥보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기가 있다.
츠르모토시오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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