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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초 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는 국회에서 입법으로 마침표를 찍어야만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172석에 달하는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와 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극단적 여소야대 정국 탓에 야권의 협조가 없이는 당장 총리 인준부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각 부처 장관 임명 역시 다수당인 민주당이 반대할 경우 가시밭길 행보가 예상된다.
민주당 협조 없이는 공약 사항 이행을 위한 각종 법안 국회 통과도 장담키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윤 당선인은 집권 초반부터 행정부 권력과 의회 권력 간 긴장 속에 견제와 균형점을 찾아가는 노력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윤 당선인은 10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가진 당선 인사에서 "민주국가에서 여소야대라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맡게 되면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고 하는 것이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해 갈 수 있는 기회"라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일하러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저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으로, 여의도 정치권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도 접점이 크지 않은 점은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윤 당선인은 최측근 그룹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친정 체제부터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공약이었던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과연 현실화될지도 관심이다.
윤 당선인은 구중궁궐로 비유되는 청와대를 떠나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었지만 경호상 문제 등 현실적인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현실화한다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개선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은 그가 대선과정에서 충청권에 약속한 세종시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와도 무관한 것이 아니어서 지역민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후보 시절 공언한 국민의당과의 합당과 공동정부 구성이라는 약속이 이행될지도 관심 포인트다.
이와 관련 조만간 출범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 단계에서부터 국민의당 측과의 협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안 대표 본인이 직접 차기 정부의 비전을 그리는 인수위원장을 맡거나, 측근을 추천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여권 내 중론이다. 안 대표의 초대 총리설도 제기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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