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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35년 만에 충청대망론을 실현한 윤 당선인이 초대 총리와 각 부처 장관에 지역인사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할 지 촉각이다.
지역에서 초대 총리 후보군으로는 국회 부의장인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본인 의지와는 상관 없이 하마평이 나온다. 당내 최다선(5선)으로 원내대표를 역임한 무게감이 강점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국정 경험도 쌓았다.
협치가 차기 정부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현재 국회 부의장을 맡아 여야에 두루 신망이 두터운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윤 당선인과 충남 공주 동향(同鄕) 이라는 점은 걸린다. 지역 안배라는 정무적 판단이 가미될 수 밖에 없는 고위직 인사에서 '대통령=충청, 총리=충청' 카드가 과연 현실화될지 의문을 갖는 시각도 없는 건 아니다.
각 부처 장관 대상자로는 현역 배지들의 하마평이 돌고 있다.
우선 행안부 장관으로 4선 이명수 의원(아산갑) 이름이 나온다. 그는 행시 22회 출신으로 정통 공직자 출신 중진이다.
국무조정실을 거쳐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경험하면서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행정에도 두루 정통, 윤석열 정부 초기 균형발전 정책 틀을 잡을 적임자라는 평이다.
또 다른 행안부 장관 후보자로는 3선 이종배 의원(충주)도 거론된다. 역시 공직자 출신인 그는 행시 23회를 거쳐 충주시장,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행안부 차관까지 역임한 '실전 경험'이 탄탄하다.
이명수 의원과 이종배 의원은 각각 6월 충남지사 선거와 충북지사 선거 유력 도전자로 거론되고 있어 내부에서 입각이냐 지방선거 차출이냐를 두고 교통정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군으로 4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과 3선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이 거론된다.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발판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뒤 19~21대 총선에서 3연승한 그는 현재 국회 농해수위원장이다. 차기 정부 국정수행에서 국회와의 협치에 유리할 것이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가 기대된다.
당 사무총장과 국회 교육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여의도에서 보폭을 키워온 그는 원내에서 몇 안 되는 농정 전문가로 꼽힌다.
실제 홍 의원은 4선 의정활동 기간의 대부분인 13년 간 농해수위에서 활동하면서 30여 개 농축산분야 법제도를 개선하면서 현장형 관리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도 3선 중진의 강점을 살려 새 정부에서 충청권 입각 후보자로 분류된다.
한편, 10년 만에 재가동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는 윤 당선인과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인수위원장 하마평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안 대표와의 단일화 국면을 주도한 장제원 의원(부산사상)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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