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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현재까지 35년간 지역 출신 정치인이 수차례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충청대망론의 갈증을 윤 당선인이 해갈했다고 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9일 치러진 대선에서 48.56%인 1639만여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47.83%, 1614만여 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는 0.73%p(24만7000여 표)에 불과한 초박빙 승부였다. 윤 당선인은 두 달 가량 인수위 기간을 거쳐 5월부터 제20대 대통령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고향이 충남 공주로 충청 연고자로 분류된다. 윤 당선인이 대선과정에서 약속했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 과학수도 육성,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등 지역 핵심 현안 이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그동안 윤 당선인은 정치권 일각에서 부친 고향을 제외하면 지역과 연결고리가 없다는 비판에도 대선과정에서 충청 연고를 분명히 하면서 정면돌파를 해왔다. 대선을 100일 앞둔 2021년 11월 29일 국회 선대본 회의에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6월 30일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첫 국회 소통관 방문에선 "제 피는 충남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상이 500여년 간 논산에서 살아왔고 공부 등의 이유로 공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 선언 장소로 충남 예산 출신 독립투사인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택했고 첫 민심 투어 장소도 대전을 골라 충청대망론 주자로서의 선명성을 부각해 왔다.
윤 당선인에 앞서 1987년 체제 이후 대권에 도전한 정치인은 고(故) 김종필 전 총리가 13대와 15대 대선, 이회창 총리가 15~17대 대선에서 깃발을 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심대평 전 충남지사, 고 이완구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리,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충청대망론 주자로 나선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 도전장을 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한편, 1948년 제헌 헌법이 제정된 이후로 범위를 넓혀 역대 대통령 출신지를 보면 내각책임제 하에서 간접선거로 선출된 제2대 윤보선 대통령 고향이 충남 아산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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