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막 내린 20대 대선, 이젠 '충청의 시간' 되찾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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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막 내린 20대 대선, 이젠 '충청의 시간' 되찾을 때

초박빙 대선 치열했던 경쟁에 지역손실도 커
흔들림 없는 공약 추진, 중앙 무대 진출 등 과제
지역 위해 한데 뭉쳐 본격적인 '충청시대' 준비

  • 승인 2022-03-09 23:06
  • 신문게재 2022-03-10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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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신평초등학교에 마련된 태평2동 제3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이젠 대전·충청의 시간을 찾을 때다.

이번 대선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9일 오후 11시 현재 개표가 11.74%까지 진행됐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접전을 벌여 이 시간까지도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이 후보는 50.22%, 윤 후보는 46.57%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94%에 그치고 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충청이 정치 주역이 되어보자는 대망론은 다시 한 번 꺾였고 여야 간 치열했던 경쟁에 휘말려 지역 차원의 손실도 컸다. 주요 인사들이 당선인의 핵심 '인력풀'에 들지 못하면서 지역과 중앙 간 매끄러운 연결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제대로 된 '충청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먼저 대망론은 이번에 또다시 무위에 그쳤다. 단순 정권 창출을 넘어 충청이 중앙 정치무대 주역으로 활동하는 그림도 보기 어려웠다. 충남 천안 출신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 나섰지만, 지역 정치권은 각자 지지하는 후보로 갈려 경쟁을 벌였다. 충청정가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낮은 응집력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확정 뒤에도 문제는 이어졌다. 후보와 '다이렉트'로 소통이 가능하거나 중앙캠프에서 지역을 대변해 목소리를 낼 핵심 인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몇몇 인사가 포함되긴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선거관리나 전략 업무를 맡아 지역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렇다 보니 지역 이익에 반하는 공약 또는 후보의 발언이 수시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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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서대전초등학교에 마련된 용두동 제1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육군사관학교 경북 안동 이전, 국민의힘에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공약이 대표적이다. 육군사관학교 이전은 논산 유치를 위해 충남 민·관·정이 공을 들인 사안이지만, 이재명 후보가 경북 안동 이전 입장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사실상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사드 추가배치도 충남 일부 지역이 국민의힘 당내 인사로부터 후보지로 거론돼 지역의 분노를 샀다.

우주청(가칭)도 혼선이 거듭됐다. 윤석열 후보는 경남 사천 설립 공약으로 지역 내 반발이 거세자,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공약을 들고나왔다. 이재명 후보도 "대전을 중심으로 충남·세종 근처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발언으로 지역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때 지역 정치권은 책임을 떠넘기며 민심을 선거에 활용하는 데 급급했다. 양당 대선후보의 대변인이 된 것처럼 상호 비판에만 열을 올릴 뿐 불리한 자당 공약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역발전엔 여야가 없다는 말과는 반대로 지역민들도 지지하는 정당, 후보에 따라 둘로 나뉘어 싸웠다. 정쟁에 휘둘려 오히려 지역이 손해를 본 셈이다.

물론 기회도 엿봤다. 이번 대선에서 대전·충청은 명실상부한 신산업 중심지이자, 균형발전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선후보들은 대전·충청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충청권 첨단 신기술 실증단지 조성 등 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뜬구름' 취급받던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도 공약으로 구체화 되어 추진력을 얻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미반영됐거나, 지역 이익에 반하는 공약 수정이 일단 급선무다. 차질 없는 공약 추진과 지역 인사들의 중앙 무대 진출도 병행돼야 한다. 대선 기간 치열했던 경쟁은 뒤로하고, 지역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통합의 정신도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본격적인 '충청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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