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1시 대전시 서구 탄방동 국민연금 대전회관 1층 로비에 마련된 탄방동 제6투표소에서 반려견 한 마리가 투표하러 들어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80만 명이 넘는 코로나 격리자와 확진자도 직접 참여하는 투표를 하고, 이로 인해 연장된 투표 시간으로 투표 당일 자정을 한참 넘긴 뒤에나 당선자 윤곽이 보였다는 점도 기록으로 남았다.
3월 9일 열린 제20대 대선은 최종 투표율 77.1%, 사전투표율 36.56%를 기록하면서 두 투표의 격차가 40.14%로 가장 적은 선거가 됐다.
최종 선거율만 본다면 이번 대선 전까지 1990년대 이후 14대 대선 81.9%(김영삼 대통령), 15대 대선 80.7%(김대중 대통령), 19대 대선 77.2%(문재인 대통령), 18대 대선 75.8%(박근혜 대통령), 16대 대선 70.8%(노무현 대통령), 17대 대선 63%(이명박 대통령) 순이었다.
사전투표율은 2013년 4·24 재보궐선거부터 시행한 이후 36.96%라는 역대 가장 높은 대선 사전투표율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20년 총선(26.69%)과 2017년 19대 대선(26.06%)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충청권 사전투표율은 대전 36.56%로 자치구별로는 유성구-동구-서구- 중구-대덕구 순이었으며, 세종은 44.11%로 전남(51.45%)과 전북(48.63%), 광주(48.27%)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사전 투표율 지역이 되기도 했다. 충남의 사전투표율은 34.68%, 충북은 36.16%로 충청권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본 투표 투표율은 대전 76.7%, 세종 80.3%, 충남 73.8%, 충북 74.8%를 기록했다.
투표율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당락을 좌우할 표심과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투표자는 코로나 격리자와 확진자 투표인데 모두 88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 4400만 명 중 2% 수준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더 커지면서 확진과 격리 대상자까지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연장 투표도 사상 처음으로 이뤄졌는데, 코로나 격리·확진자 투표는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6시부터 7시 30분까지였다.
투표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당선자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출구조사 발표와 개표시간까지 모두 지연되면서 당선자 윤곽 확인도 차례로 늦어져 선거 당일 안에 당선자와 낙선자의 표정 변화까지 확인하지 못한 날로 기록됐다.
또 코로나 격리·확진자 대상 사전투표에서 임시투표소를 이용해 바구니와 상자, 소쿠리 등으로 자신의 투표용지를 전달하는 방식의 '전달투표'에서 문제가 일어나기도 하는 등 선관위의 선거 운영 문제로 전국적으로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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