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여자아이 성장을 바라는 '히나마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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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다문화]여자아이 성장을 바라는 '히나마츠리'

  • 승인 2022-03-10 17:27
  • 신문게재 2022-03-11 11면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매년 3월 3일 일본에서는 여자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히나마츠리'라는 전통 행사가 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날'이며 일본의 여자판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히나'란 어린 새를 말하지만, 히나마츠리에서 말하는 '히나'란 작은 인형을 말한다. 히나마츠리에 등장하는 인형들은 일본의 헤이안 시대(794~1185년)의 헤어스타일과 복장을 하고 있고 '히나인형'라고 부르다. 장식된 인형에게는 벚꽃이나 복숭아의 꽃, 4색의 쌀과자와 마름모 모양의 떡 등을 바친다. 또, 이날의 식사는, 재수가 좋은 건더기만 들어간 비빔밥과 대합의 국물을 즐겨 먹는다. 대합은 원래의 짝이 되어 있는 껍데기 아니면 딱 맞지 않기 때문에 부부를 나타내며 평생 한 사람과 잘 지내도록 하는 소망이 담겨 있는 것이다.

히나인형은 가정에서 딸이 탄생하면 처음으로 맞이하는 히나마츠리까지 주어지는 것이고 다음에 여동생이 탄생해도 같은 것이 주어진다. 가정에서 하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같은 것이다. 어머니가 친정에서 가져온 것을 물려받는 경우도 많다.

헤이안시대 당시의 유아 사망률은 현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걱정한 부모들은 심령이 묵고 사기를 물리치도록 대상물을 아이의 베개에 두고, 아이의 무사를 기원했다. 그 상징으로서 종이로 만든 인형으로 몸을 쓰다듬은 후, 강에 흘려 1년의 재앙을 지불하는 행사도 열렸다. 또 귀족사회의 여아들 사이에서 종이와 초목으로 만든 작은 인형으로 놀이가 유행했지만 이들이 융합해 현대의 '히나마츠리'가 되었다고 한다.



대신할 인형과 노는 인형에 대해 장식하는 인형이 히나마츠리의 주역으로서, 정착한 것은 에도 시대(1603~1868년)에 들어가고 나서다. 처음에는 임금님과 공주님뿐이던 게 점점 늘어나 궁중에서 섬기는 시녀나 하인 등, 가구 등도 등장해 호화로워져 갔다. 이 행사도 귀족 등의 부유층만의 것이었지만 서민에 정착한 것은 메이지 시대(1868~1912년) 이후가 되고 나서다.현대에 와서는 게단처럼 된 무대에 인형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7단으로 된 것이 인기인데 전통 악기를 가진 5명의 연주자들도 있어 결혼식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 인형들에 여자아이의 섬세함을 옮겨 재앙을 떠맡게 한다는 뜻이 있어 달력을 보면서 재수가 좋은 날을 선택해 짧아도 일주일 전부터 장식하기 시작해 3월 3일이 지나면 허둥지둥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언제까지나 내놓고 두면 재앙이 돌아온다거나 늦게 결혼하거나 혼기를 놓친다는 말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덧붙여 남자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날도 있고, 서기의 5월 5일이다. 이날 명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날'이며 세상에서는 남녀 불문하고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가 열리지만 가정에서 축하의 주역은 남자아이다. 이날에도 강하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하는 소원이 담겨, 갑옷나 갑옷을 입은 남자아이의 인형이 장식된다.

어쨌든, 일본의 행사에는 기간 한정으로 장식되는 장식품을 빠뜨릴 수 없다. 명예기자 후지와라나나고(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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