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 한국아델리움 입지[구글 지도 캡처] |
부동산 시장 하락에도 오랜 기간 '청약 불패'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달 처음 공급하는 아파트는 소규모 단지에 입지 조건도 그리 좋지 않아 성공적 분양 성적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지역엔 3만 2000여 세대의 대규모 분양이 예고된 터라 예비 청약자들이 통장을 아끼려는 심리까지 작용할 것으로 보여 부정적 시각이 높다.
7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시장 첫 신호탄을 올린 '호반써밋 그랜드 센트럴'과 '해링턴 플레이스 휴리움'에 이어 지역에선 세 번째 분양이자 대선 이후 첫 청약에 돌입하는 단지는 '서대전 한국아델리움'이다.
해당 단지는 3월 4일 모집공고를 내고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5일 1순위(해당), 16일 1순위(기타), 17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중구 유천동 일대에 지어지는 서대전 한국아델리움은 지하 3층~지상 26층, 단일동으로 총 217세대(아파트 195세대·오피스텔 22세대) 규모로 짓는 주상복합단지다. 아파트 세대는 전용 84㎡ 4개 타입, 오피스텔은 35㎡~80㎡로 구성됐다.
대전 2호선 트램과 충청권 광역철도 등이 인접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 요소가 향후 미래가치라는 점이다. 트램과 광역철도 사업은 첫발도 내딛지 못했고, 슬럼화로 인해 낙후된 주변은 신흥 주거타운으로 조성하기까지 5~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전 첫 신규 브랜드라는 생소함, 북향을 보고 있는 일부 세대, 입주 전부터 제기되는 진·출입로 불편 등은 실수요자의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또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함께 분양한 '대전 씨엘리오 스위첸'과 '용문역 리체스트' 미계약분도 이번 분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구를 비롯해 울산 등 광역시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지역 확산 우려감도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트램역이 인접해 있어 입지로는 나쁘지 않다. 향후를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 당장으로 보면 주변 인프라와 환경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초등학교도 멀리 배정돼 있어 거리감도 있다"면서 "씨엘리오 스위첸 등의 경우 둔산권과 용문역 역세권에 있는데도 미계약 분이 남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청약 불패를 이어온 대전에서 미분양이 처음 나올 수도 있다. DSR 규제가 있어 현금자산이 부족하고, 통장을 아끼려는 심리가 있어 많은 사람이 향후 청약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가점 낮은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을 할 수 있지만, 큰 인기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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