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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 카터 칼 공격을 받고 깨어나면서 "대전은요?" 발언으로 판세를 뒤집은 사건이 오버랩 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 5분께 서울 신총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70대 유튜버인 A씨(70)로부터 망치로 머리를 수차례 맞았다.
A씨는 바로 현장에서 제압돼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운동 방해)과 특수상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송 대표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16년 전 박 전 대통령의 피습사건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그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 중 괴한이 휘두른 커터칼 공격에 얼굴을 다쳤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깨어난 직후 박 전 대통령은 "대전은요?"라며,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던 대전시장 선거 판세를 당직자들에게 물었다.
이 발언은 정치권에 큰 반향을 불러왔고 당시 뒤지고 있던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정치권 일각에선 차기 대선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송 대표 피습이 16년 전 박 전 대통령의 "대전은요?" 사건의 데자뷔가 되는 것 아니냐는 촌평을 하면서 판세 변화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일제히 공명선거에 찬물을 끼얹는 폭력 행위에 대해 규탄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부산 창선삼거리 유세에서 "폭력은 소중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송 대표의 피습 사건을 언급한 뒤 "선거를 방해하는 그 어떤 폭력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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