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 관리 부실 사태가 정국을 흔들면서 정치권은 막판 표심이 어디로 튈지 후폭풍을 예의주시고 있다.
민주당은 7일에도 선관위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대선 본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확진자 사전투표에 큰 혼란이 생겼는데 중앙선관위의 사후 해명도 불성실했다. 사전투표일에 중앙선관위원장은 출근도 안 했다"며 "선관위는 확실한 개선책을 내놓고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얻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성준 의원은 야권에서 주장하는 노정희 선관위원장 사퇴론과 정부책임론 등에 대해선 "선거관리에 왜 정부 이야기를 하느냐. 선관위가 정부냐"며 "정부가 선관위를 지휘하는 게 아니다. 그런 식으로 막 덮어씌우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같이 말했는데 논란이 확산할 경우 정치적 부담을 정부·여당이 떠안을 수 있다는 판단이 계산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총체적인 선거관리 문제가 드러났다고 맹공을 가하면서 이번 사태를 연일 정권심판론 위에 태우고 있다.
선관위 책임자들을 향한 사퇴 요구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 회의에서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사태는 단순한 행정부실을 넘어 이 정권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얼마나 가볍게 보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선관위를 이토록 타락시킨 편파 판정의 중심에 바로 노정희 위원장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사실상 불공정 선거관리를 조장한 바로 그 몸체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선거관리 부실을 비난하면서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전체 판세가 윤석열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자체 판단하는 상황에서 부정선거론이 추후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