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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소감과 소회는.
▲취임 후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내외 활동에 제약이 많아 아쉬움도 남는다. 대전상의 선배 회장님들께서 지금의 대전상의를 정립하는데 노고가 컸다. 다만, 우리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4차산업혁명의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듯 대전상의도 지역 회원사의 권익 신장을 위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취임 후 투명하고 유기적인 조직, 회원사와 소통하고 화합하는 대전상의,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새로운 대전상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취임 2년차에는 뿌리를 더 깊게 내릴 수 있도록 지자체와 유관기관, 기업들 간 협력 사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코로나 전과 후 대전 경제상황과 전망은.
▲대전 경제 역시 코로나19 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를 피할 수 없어 내수 부진과 글로벌 공급망 악화, 제조업 생산 차질로 큰 영향을 받았다. 3차 산업 비중이 큰 대전의 경우 대면 서비스가 필수적인 호텔·숙박업과 여행업, 레저, MICE 산업 등의 업종에서 큰 피해를 봤다. 또 전자기기·기계, 자동자부품 등 2차 산업에서도 글로벌 공급 사슬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해운운임 상승과 같은 물류비용 증가와 해외 출장 제약으로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다국적 제약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환자 급증, 이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이 지속될까 우려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민들과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코로나 대응이 효과를 보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주요국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비롯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도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경제적 지원과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
-대전 경제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지역 경제에 있어 타 지역으로 청년 인구 유출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본다. 지역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년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해 취업하고 창업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은 수도권으로의 블랙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을 뿐이다. 학생들은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싶어도 얼마나 우수한 기업들이 많은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전상의가 대학과 기업, 학생들 간 구심점이 되어 대학교 강좌 개설을 통해 기업을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볼 계획이다. 대전의 일부 대학에서도 관심을 보여 조만간 CEO 초청 강연과 학점 이수 등을 통한 실질적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 같다. 기업들에게는 자사 홍보를, 학생들에게는 우수한 지역 기업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인력 미스매치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대전의 전통 제조업과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소 간 교류가 원활하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쉽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한국기계연구원과 ETRI, 한국화학연구원 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회원사와의 기술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에는 수십 년 간 이어온 기업들이 있고, 이들 기업들이 축적한 자본 또한 상당하다. 정부출연연구원과의 자본적 결합을 시도해보려 한다.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의견 차이도 있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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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간 융합과 화합을 위한 지회설립을 꼽고 싶다. 대전상의는 대전뿐 아니라 충남 계룡시와 보령시, 금산군 등 8개 시·군의 관할지역을 두고 있다. 충남 8개 시·군은 지리적으로 대전과 떨어져 있다 보니, 정부 주요 시책이나 상의 서비스 수혜 측면에서 큰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8개 시·군 단체장과 기업인들을 순차적으로 만나 지회설립 취지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대전의 기업과 연구소, 대기업 각각의 역할을 충남 8개 시·군 지회와 교류하고 연계해 성과물을 공유하는 게 목적이다. 현재까지 부여군과 금산군 두 곳의 지회를 설립했고, 올해 추가로 나머지 지회를 열 계획이다. 또 지역 회원사와 대학, 정부출연구원과의 기술협력사업을 꼽고 싶다. 정부출연연구원과 대학들은 매일같이 최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시장에서 곧장 적용될 수 있는 고급 기술이 많다. 지역 기업들도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는 있지만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전상의가 이러한 부분이 해결될 수 있도록 연결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기계연과 ETRI, 화학연과의 기술매칭으로 회원사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좋았다. 올해는 퇴직과학자의 고급 지식과 기술력을 지역 기업과 매칭해 퇴직과학자분들께는 지역 정착·이모작 설계에 도움을, 마찬가지로 지역 기업들에게는 고급 지식의 내재화로 기술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올해 추진하는 역점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중대재해처벌법과 주52시간제 시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상공회의소가 회원사 권익을 위해 설립된 법정 단체인 만큼 기업 현장에서 들려오는 각종 애로사항과 요구를 취합해 개선안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당국에 전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상의 관할 충남 8개 시·군 소재 기업은 대전과 지리적 접근성에서 볼 때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아직 지회가 설립되지 않은 나머지 6개 시·군 소재 기업인과 단체장님을 차례로 만나 기업과 대학, 대전의 연구소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자체 모임 결성을 유도하는 등 새로운 포용 모델을 만들겠다.
-중대재해처벌법, 주 52시간 등 업계 대응 방안이 있다면.
▲중대재해처벌법과 주 52시간제 적용으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상의가 이들 법 시행과 관련한 보완책 마련과 법 적용시기 유예 등 후속대책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지만, 개선안이 일부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중대재해처벌법의 목적이 안전사고에 대한 사업주 처벌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관리책임자에게는 법률적 처벌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동자 안전 교육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대전상의는 지난해부터 회원사들이 안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자문위원을 통한 상담서비스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안전경영문화 확산을 위한 보완책 마련과 컨설팅 지원예산 확대 등을 통한 기업지원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민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예기치 않은 위기로 인해 기업인과 지역민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장, 발전해왔듯 우리 모두 지혜를 모은다면 이 또한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서방과 러시아 간 외교적 해결 노력 등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가 일고 있다. 기업인들과 지역민들도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 지역경제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애정을 갖고 대전상의와의 동행을 부탁한다.
대담=박태구 경제교육부장(부국장)·정리=방원기·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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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성고·단국대를 졸업했으며, ㈜삼진정밀 대표, ㈜삼진코리아 대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조달청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 부회장, 대전지방국세청 자문위원회 부회장, 한국마스협회 부회장, 대전지방검찰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후원 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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