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지리적 접근성과인지도 부족을 극복하려는 방안으로 홍보와 기획을 강화하고, 유물·전시·교육에 따른 전문학예사 재편성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대전시립박물관 대전세종연구원 등에 따르면 총 5만6377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대전시립박물관은 선사박물관, 근현대사박물관까지 3개 관이 대전 관내에 흩어져 있다. 실장 포함 7명의 학예사가 상주하는 가운데 시립박물관의 경우 소장품 관리와 전시, 교육에 따른 전문인력 구분이 없이 5명의 학예사가 모든 업무를 뭉뚱그려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3월 30일까지 진행하는 '2022년 첫 번째 박물관 속 작은전시-호랑이' 특별전을 시작으로 6월 '문화전-대전역사', 10월 UCLG 대전총회 특별전인 '개관 10주년 기념전-명품전', 어린이체험전 등 5차례의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문화계는 대전시립박물관이 대전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대전의 도시특성을 담은 뚜렷한 정체성이 부족할뿐더러, 지리적 취약점까지 더해지면서 개관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인지도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홍보와 기획력 향상을 위한 전문 학예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다.
기획력 지적에 대해 대전시립박물관 측은, 최근 국비 지원사업에 선정된 실감콘텐츠 사업을 통해 체험형 전시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의 인지도를 늘리고 관람객 유입을 강화한다는 입장이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입체전시로 전체 전시공간을 아우르기에 한계가 있고, 기존의 유교 문화 위주의 기획전을 답습해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이 미비했다는 것이다.
다만, 옛 충남도청사 내 근현대사전시관의 이전 계획과 맞물려 신축과 장소 이전 등 변수가 있다.
대전세종연구원 한상헌 박사는 "다른 권역에 비해 인구 유입이 활발하고 지역색이 표면에 드러나 있지 않다는 점에서 대전이 개방적인 도시라 할 수 있다"며 "분야별 전문 학예인력 배치를 늘려 홍보와 기획력을 강화해 과학도시, 근대도시 등 대전만이 갖는 도시특성을 잘 보여줄 콘텐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는 "장소에 따른 지리적 접근성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전의 전통 근거지로 상징될 수 있는 위치에 근현대사전시관과 시립박물관을 집결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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