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충청정가 막판 대선판세에 '촉각'

  • 정치/행정
  • 2022 대선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충청정가 막판 대선판세에 '촉각'

사전투표 하루 전 윤-안 단일화 전격 선언
민주당, 경계하면서도 "범여권 결집 계기"
국민의힘, "압도적 승리" 자신 속 아쉬움도

  • 승인 2022-03-03 15:25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사전투표(4~5일)를 하루 앞둔 3일 막판 단일화를 성사하면서 충청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심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초박빙 접전 속에 이뤄진 '윤-안 단일화'가 앞으로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려 있다. 특히 대전·충청은 중도·무당층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이 느끼는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공식적인 단일화 효과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단일화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공표는 선거 6일 전부터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 당일까지도 각 후보와 정당 측의 유리한 주장만 난무해 우려되던 '깜깜이 선거'는 결국 현실화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충청진영도 단일화 파괴력이나, 표심 영향을 놓곤 의견이 갈리지만, 남은 기간 판세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운 '정치적 불안'이 이어진다는 점에선 생각이 같다. 이번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은 압도적 승리의 발판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범여권 결집 계기로 작용하길 바라고 있다.



악수하는 윤석열·안철수<YONHAP NO-468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제공]
먼저 국민의힘은 단일화로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윤 후보가 안철수 후보 지지층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면서 초박빙의 접전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권교체'를 단일화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만큼 고민하던 지역 중도층 표심도 곧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아쉬움을 내비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일화를 지지부진하게 끌어와 '드라미틱'한 감동이 없었고, 시기적으로도 늦어 영향력이 반감됐다는 이유에서다. 단일화의 범여권 결집 계기 작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많은 지역민이 이번 단일화를 계기로 뭉치게 될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가 범여권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남은 기간 더욱 부각해 지역민들로부터 공감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20220215-이재명 으능정이 유세10
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아 유세를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화 영향은 낮게 보면서도 표심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론을 내세워 안 후보에게 구애를 펼쳤던 만큼 윤-안 단일화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 내부 판단은 단일화가 악재는 맞지만, 승부를 가를 변수는 아니라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

민주당이 기대를 거는 건 범여권 대결집이다. 야권 단일화가 지지층의 위기감을 고조해 오히려 여권 결집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당내에선 안철수 후보 지지층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재명 후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순 있겠으나, 그 여파가 승부를 결정지을 정도로 결정적이진 않다"며 "야권 단일화가 자리 나눠 먹기 야합인 만큼 진보는 물론 중도성향 지역민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 단풍 생태여행지를 소개하다] 7.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2. 추석 기름값 부담 덜었는데, 왜 충청권만 비쌋을까?
  3. 학교 당직근무자 열악한 처우 개선 촉구 "명절만이라도 모두가 평등해야"
  4. 뉴 라이프 웰니스 유성온천!
  5. 대전서부교육청 "전문상담사도 수퍼비전으로 마음 챙겨요"
  1.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안서 작성법은?
  2. '아~대전부르스·못 잊을 대전의 밤이여' 대중가요 속 이별과 그리움의 대명사
  3. 예산군,본정통과 추사거리 재생 위한 '살롱드예산(Salon de Yesan)' 개소
  4. 대전 지방세 1억 이상 고액 체납자 69명
  5.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헤드라인 뉴스


`응급실 뺑뺑이` … 대전 구급대 이송거리·시간 폭증

'응급실 뺑뺑이' … 대전 구급대 이송거리·시간 폭증

최근 의료대란으로 인해 대전 소방본부 구급대의 현장-병원간 이송거리와 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영등포갑)이 소방청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파업이 시작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대전에서 현장-병원간 이송거리 30km를 초과하는 이송인원은 449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70명에서 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체 이송 인원 대비 비율은 지난해 0.59%에서 올해 1.80%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61명에서 올해 362명으로 그 비율은 2.7배 이상 늘었다. 응급실..

대전 지방세 1억 이상 고액 체납자 69명
대전 지방세 1억 이상 고액 체납자 69명

지난해 지방세를 1억원 넘게 안 낸 고액 체납자가 대전에 69명이고, 이들이 안내 총 체납액은 2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은 33명·78억원, 충남은 111명·241억원, 충북은 70명 14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병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지방세 체납액 규모는 ▲2021년 3조 3979억원 ▲2022년 3조 7383억원 ▲2023년 4조 59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체납자 상위 0.6%가 전체 체납액의 49.1%를 차지하는 것으로..

성심당 대전역점 유지되나... 입찰 월 수수료 1억 3300만으로 `뚝`
성심당 대전역점 유지되나... 입찰 월 수수료 1억 3300만으로 '뚝'

매달 4억이 넘는 월세로 논란이 됐던 성심당 대전역점 매장 월 수수료가 기존과 비슷한 1억 원으로 낮아졌다. 이전보다 과하게 높아진 월 수수료 탓에 철수까지 고심하던 성심당은 이번 모집 공고로 대전역점 계약 연장의 길이 열렸다. 18일 코레일유통에 따르면 최근 대전 역사 2층 맞이방 300㎡ 임대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이전까지 5차 공고를 했으나 모두 유찰되면서 입찰 기준을 변경했다. 월평균 매출액 기준액은 22억 1200만 원으로, 월 수수료는 매출 평균액의 6%인 1억 3300만 원이다. 이는 기존 월 수수료 4억 41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