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in, 문화 人]복합문화공간 운영하는 김우리·김다영씨 "소수자 목소리 내는 데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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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in, 문화 人]복합문화공간 운영하는 김우리·김다영씨 "소수자 목소리 내는 데 도울 것"

대흥동 '맞배집' 열어 소외된 이야기 전달
"대전문화재단, 예술 다양성 부족 아쉬워"

  • 승인 2022-03-03 16:04
  • 수정 2024-08-06 15:26
  • 신문게재 2022-03-04 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김다영씨가 중도일보에 요청한 고충처리인 내용을 안내드립니다]


<'맞배집'은 2023년 12월부로 폐업 하여 더이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글을 읽고 문의하는 네티즌들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니 더 이상의 문의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대흥동에서 복합문화공간 '맞배집'을 운영하는 김우리씨와 김다영씨는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우리씨는 "인디음악가, 여성·신인 창작자, 협회에 소속이 되지 않은 예술가들을 위한 홍보 창구가 필요해요. 활동가나 예술가분들이 공간이 필요할 때 대관을 해주는 식으로 그분들을 응원하고 있어요. 그분들이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이나 페미니즘 이슈에도 관심이 많다. 3월 8일 여성의 날에는 여성의 날과 대선을 맞아 대전여성창작자 협업 네트워크 '페이즈'의 공연이 열린다. "여성에게 해방구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공간을 이용하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와서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했죠." 대중적인 주제를 다루지 않아 품도 많이 들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만만치 않지만 최근에는 공간의 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후원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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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 복합문화공간 맞배집.

 

김우리씨는 2017년 세계의 독특한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처음 바를 열었다. 단골손님이었던 김다영씨가 2018년 함께하면서 문화콘텐츠도 다루게 됐다. 김다영씨는 대학교 때 공연을 기획하는 싱어송 단체활동을 했다. "맞배집의 '맞배'는 맞절한다는 뜻으로 공유하고 존중한다는 의미가 있어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문화콘텐츠를 공유하고 싶었어요. 우리의 자산인 관계를 소중히 하고 싶어요.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창구가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동력을 얻어요." 매달 좋아하는 음악가와 공연인 '연월'을 열고 작년부터 여러 아티스트와 컴필리에이션 앨범을 냈다. 올해 앨범인 '사랑과 존경을 담아'는 시작단계에 있다. 그 외에도 연극, 전시회, 소모임 비건팝업레스토랑 등을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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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배집 첫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실' 앨범 사진.
 이들은 대전에 청년 예술인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문화재단이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재단은 소외된 콘텐츠도 다방면으로 지원해야 해요. 민간 복합문화공간은 상업 행위를 하면 지자체 지원을 받지 못해요. 그런데 예술활동만으로 공간을 운영한다는 건 비현실적이에요. 그래서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기에는 벽이 높아요. 서울과 같은 다른 지자체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과 대조적이죠." 지원하는 예술의 범위도 넓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은 지원도 클래식이나 국악과 같은 순수예술·전문예술에 집중돼 있는데 다양해질 필요가 있어요."

 "사람들이 떠나지 않게 지키고 싶어요." 이들은 청년들이 대전을 이탈하는 현실 속에서 지역에서 관계를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처음엔 굳이 지역을 지키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저희 공간을 찾아주시면서 오히려 대전에 대한 애정이 쌓였어요." 최종 꿈은 다른 지역에서 오는 예술가들도 머물다 갈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복합문화공간과 함께 창작자들이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도 제공하고 싶어요. 예술가들이 서로 유대감을 나누며 영감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요. 앞으로도 예술가들을 지지하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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