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11월 대전·충남 개인신용카드액은 전월보다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은 8321억 3000만원으로 전월(8654억 5000만원)보다 333억 2000만원 줄었다. 충남도 같은 기간 1조 2994억원에서 1조 2596억원으로 398억원 하락했다. 지역 신용카드 사용액은 코로나19 사태 전과 후로 극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2월 대전은 7780억 2000만원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9622억 8000만원)과 비교하면 사용액이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소비심리는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나타냈고, 2021년 2월 6678억 7000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2015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소비는 점차 회복세를 이어가다 2021년 11월 들어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우선 백화점 카드 사용액부터 줄었다. 중산층 이상의 소비 여력을 보여주는 백화점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대전의 경우 2021년 10월 915억 4000만원에서 11월 902억 3000만원으로 13억 1000만원 줄었다. 충남도 이 기간 146억 7000만원에서 135억 9000만원으로 10억 8000만원 하락했다. 대형마트·유통전문점 사용액도 대전은 665억 7000만원에서 67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8월과 9월 680억원대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소비심리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충남은 1131억 7000만원에서 1128억 2000만원으로 3억 5000만원 줄었다.
대표적인 삶의 질 지표를 나타내는 오락·문화도 하락했다. 대전은 10월 222억원에서 11월 201억 3000만원으로 20억 7000만원 주저앉았다. 충남도 이 기간 585억 7000만원에서 533억 5000만원으로 52억 2000만원 하락했다.
시계·귀금속·화장품 등의 사용액을 나타내는 의류·잡화에서도 가격이 낮아졌다. 대전의 11월 의류·잡화 신용카드사용액은 269억 7000만원으로, 전월(309억 1000만원)보다 39억 4000만원 줄었다. 충남도 이 기간 527억 5000만원에서 495억 5000만원으로 32억 하락했다.
당분간 소비는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나타낼 전망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역 소비심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대전·충남 소비자심리지수는 2021년 11월 104.3에서 12월 101.5, 2022년 1월 101.8, 같은 해 2월 101.1로 매월 하락지수를 보이고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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