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탄방동1구역(숭어리샘) 재건축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참여를 놓고 고심에 빠져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여파로 안전불감증이 지속하고, 브랜드 이미지 실추, 사업비 조달 등 부정적 영향이 커지면서 조합원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탄방동1구역 재건축조합은 2월 26일 공사 현장에 있는 모델하우스에서 조합원(동의서 포함) 및 사업관계자 등 1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 숭어리샘 조치계획 설명회'를 진행했다.
앞서 1월 조합 측은 현대산업개발에 '숭어리샘 아파트 안전시공 등에 관한 실행계획서 제출'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은 그동안 논의한 성공적 사업 완성을 위해 ▲현대산업개발의 행정처분이 조합에 미치는 영향 ▲분양대책 ▲사업비 차입 ▲안전시공 ▲건축물의 품질보증 등 13가지 항목별 소명 자료를 전달하고 회신을 요구했다.
사측은 등록말소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아도 공사에 문제가 안 된다는 취지 등을 담은 내용을 보냈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탄방동1구역 이규태 조합장은 "우리가 건설사에 요구한 항목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왔는데 이전에 회신한 사항을 그대로 옮겨 왔다"며 "조합원의 목소리를 귀울여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순간을 모면하려만 하는 것 같다. 이에 우리 사업장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에 심하게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방동1(숭어리샘)구역 모델하우스 앞 현수막 |
조합 한 관계자는 "시공사 교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최소한 현산이 성의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대산업개발의 최후 변론을 들어보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정리해 총회를 개최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탄방1구역은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의 컨소시엄인 '명품사업단'이 각각 50% 지분으로 공동 수주한 사업장이다.
해당 사업지는 8만5845㎡여 면적에 지하 2층 지상 42층 아파트 12개 동 1974세대가 들어선다.
조합은 3월 8일까지 요구한 회신 내용을 받은 후 이를 분석해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건은 3가지다. 먼저 ▲현재와 같은 명품사업단 지분대로 유지 ▲공동이행방식에 따른 GS건설 단독형태 ▲제3의 건설사 선정 등이다.
이규태 조합장은 "사업지연 우려도 있지만, 건설사의 회신이 오는 대로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빠른 시일 내 총회에 회부, 조합원의 선택에 따라 일을 추진하려 한다. 현재 어떠한 것도 염두에 두고 있진 않다"며 "막연한 게 아닌 확답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정말 잘한다는 것을 행동과 신뢰로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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