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2월 28일 시정 브리핑을 통해 트램 급전 방식을 배터리 방식을 기반으로 유·무선 혼용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 '대전 트램 급전 및 노선운영 방식 용역 결과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미 무가선 저상트램은 불가하고 가선과 배터리 방식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대전시는 약 1년 동안 급전방식 확정을 미뤄왔는데, 기술의 완성도와 다른 기술과의 비교 분석을 위한 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대전시가 선택한 배터리는 LTO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전지는 충전시간이 60분에서 120분이 소요되지만 LTO 배터리는 12분에서 최대 24분이고 반복 충전 횟수도 2만회로 리튬보다 6배 높다는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LTO 배터리는 위례신도시에도 적용될 예정인데, 장거리에 더 유리하고 또 교체 주기가 길어서 유지관리 비용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전체 노선 37.8㎞ 가운데 가선이 설치될 구간은 10.5㎞다. 다만 향후 배터리기술(교체주기인 5~7년 후) 발전을 고려해 가선 구간을 최대한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선 위치는 차량제작사 선정 시점인 2023년께 발표될 예정인데, 서대전육교처럼 지하화 구간을 적극 활용하고, 급구배 구간은 우선 검토, 교차로 및 곡선구간은 제외, 가로경관에 미치는 영향 등이 세부 기준으로 적용될 방침이다. 가선은 정거장에서 정거장까지 설치된다.
대전시는 3호선 준비를 위한 로드맵도 공개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올해 50㎞ 내외 신규노선 및 지선망 계획안을 만들겠다. 공청회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2024년 예비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3호선의 경우 트램 건설비가 고가 자기부상 방식의 3분의 1, 지하철 방식의 5분의 1 정도로 충분한 투자 여력을 갖는다는 판단으로 2028년 착공해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시는 기존 1호선과 트램 2호선 그리고 광역철도망 지역에서 제외된 지역, 그럼에도 수요가 많은 곳을 3호선으로 추진해 교통 사각지대를 연결하겠다는 의지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수소는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상용화와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3호선에 검토할 수 있다"며 "대전은 도시철도와 트램, 광역철도 등 166㎞ 규모에 달하는 도시와 광역철도망을 갖추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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