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21년 12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역 예금은행 수신액은 4조 563억원 줄어든 86조 5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수신액은 10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엔 1조 6195억원, 11월엔 2조 849억원이 줄어든 뒤 12월 대폭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12월 예금은행 잔액은 2조 5208억원 감소한 41조 4565억원으로 나타났다. 감소된 부분은 저축성예금이 주로 기인했다. 저축성예금은 2조 4355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도 202억원 하락하며 은행에서 돈을 찾는 지역민이 크게 늘었다.
세종은 요구불예금이 크게 감소했다. 세종의 12월 요구불예금 잔액은 5093억원 하락한 1조 6446억원이다. 전월 1547억원이 증가한 데 이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저축성예금은 11월 9232억원 감소한 이후 12월 853억원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저축성예금의 잔액은 1년 전보다 -4.9% 하락하며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충남도 요구불예금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12월 충남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081억원 줄어든 8조 746억원이다. 11월 1049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하면 감소폭이 크다. 저축성예금도 11월 1107억원 줄어든 이후 12월 4592억원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은행에서 돈을 찾는 이들이 증가한 데는 낮은 예·적금 금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2월은 정기 예·적금 만기 도래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으나, 기준금리가 제로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1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1%로 상승 했지만 여전히 예·적금 금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지역민이 많은 것이란 해석이다.
요구불예금 감소세도 자금이 증시나 2금융권으로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대기자금 성격이 강하다. 요구불예금이 줄어들었다는 건 돈이 은행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주식시장 공모주 열풍으로 돈이 옮겨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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