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상권 활성화한다지만 임대료 상승에 '근심'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구도심 상권 활성화한다지만 임대료 상승에 '근심'

은행동·가오동·용운동·역전시장 등…
"임대인 보호정책 절실"

  • 승인 2022-02-27 13:20
  • 수정 2022-05-07 21:28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GettyImages-jv12294000
대전 곳곳 낙후된 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올라 기존 상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전 용운동, 은행동, 가오동 등 원도심 상권이 재개발로 임대료가 오르면서 세입 상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gentrification :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전 동구 용운동의 경우 대학로 거리 활성화 사업을 앞두고 상인회와 부동산 업자 간의 갈등이 불거졌다. 부동산 업자들이 상권이 활성화되기도 전에 임대료를 올리려고 하자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은행동도 상권이 활성화되자 임대료가 급격히 올라 세입 상인들이 피해를 봤다. 가오동도 마찬가지다. 우선제 가오동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장은 "2007년에 가오동에 신도심이 형성되면서 임대료가 비싸졌다"라며 "그런데 신도심이 형성된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아 폐업하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골목형 상점가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역전시장도 재개발을 앞두고 세입 상인들이 터전을 잃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낙후지역이 개발되면 임대료가 올라가지만 재개발에 따른 보상은 소유자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시재생의 개념을 들고 개발의 부작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신탄진 상가의 경우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 활성화할 때 임대료를 수년 동안 동결하는 조건을 걸어 젠트리피케이션이 줄어들었다. 원주민들은 공사 기간에만 빠져있게 된다.

박유석 대전과기대 금융부동산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있지만 세입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가야한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는 건 어쩔 수 없다"라면서도 "상가 임대차 보호법 등 임대인 보호정책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