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에 달하는 영희 조형물은 3월 중으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엑스포 남문 광장으로 이전·설치돼 대전시민들과 만난다. 이로써 대전에서 촬영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에 등장하는 지옥 사자까지 주요 캐릭터들이 대전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오징어 게임' 속 영희는 1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로 등장부터 화제였다. 무표정과 로봇 같은 말투, 움직이는 사람들을 포착하는 레이저 달린 눈까지. 공포스러운 서바이벌 게임의 시작을 알리며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희는 드라마 촬영 후 진천의 한 박물관에 잠시 전시됐고 이후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전시가 이어졌다. 영희 전시 이후 꾸준히 관광객들이 몰리며 오징어 게임 흥행 열풍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서울 전시 종료 후 영희 인형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 이유인데, 대전시는 전시 일정을 확인하고 넷플릭스와 협의 끝에 이전을 성사시켰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1화에 등장하는 영희. 사진=오징어 게임 예고편 화면 캡쳐. |
대전시는 1년 동안 무료 임차를 받는다. 이전 운반과 설치 비용만 대전시가 부담하면 된다. 시는 1년 임차 후 영희 조형물을 인수해서 장기적으로 마케팅과 관광객 유치 등에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월까지 전시 예정이었던 드라마 '지옥'의 지옥사자 3종 피규어도 전시 일정을 1년으로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희 조형물과 함께 대전이 넷플릭스 드라마 촬영의 메카임을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드라마 큐브에서 일부 촬영됐다. 드라마 '지옥'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실내 스튜디오에서 특수영상 관련 주요 장면들이 촬영됐다. 대전에서 촬영한 드라마들이 OTT 플랫폼 월드랭킹에 오르면서 특수 촬영이 이뤄진 대전의 융복합 특수영상 촬영 시설에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대전에서 촬영됐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향후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로 영역을 넓히는 K-콘텐츠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올해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 등장하는 지옥사자 대전 전시 모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