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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13일 남긴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고립시켜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위한 막판 승부수인 동시에 사실상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러브콜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안 후보 등 제3지대 측의 반응은 시원치 않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제안의 진정성을 깎아내리면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민통합 개헌으로 권력 구조를 민주화하겠다"며 "'국민통합 국회'를 위해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대통령 4년 중임제·대선 결선투표제 등 개헌을 포함하는 선거제도 개혁 등을 제안했다.
실질적인 다당제 구현으로 연합 정치를 보장, 여야 양당을 제외한 3, 4당도 공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사실상 송 대표의 이날 회견 메시지가 안 후보에 보내는 공개 구애 카드로, 선거 연대 및 후보 단일화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고 있다.
송 대표도 "안 후보께서 다당제를 강조했고 양당제 기득권제를 비판했다.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정작 안 후보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제안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진정성에 물음표를 달고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엔 더더욱 선을 긋는 기류다.
안 후보는 오전 선대위 회의 후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저는 들은 바 없다"면서도 "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그렇게 실행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심상정 후보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그동안 계속 얘기했지만 뒤집었던 게 문제"라면서 "선거와 연동해서 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이행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동영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늦게나마 민주당이 정치개혁 입장을 다시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문제는 말이 아닌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의 정치 개혁 제안에 '선거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송 대표의 이번 정치 개혁안에 대해 "진정성 없는 '정치개악 쇼'이고 선거를 2주 앞둔 고육지책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싸늘한 민심에 아무리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적어도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엄중한 정치개혁을 이야기할 때에는 진정성을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며 결국 이번 제안이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는, 그저 선거용임을 실토한 것과 다름없다"고 쏘아부쳤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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