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산척은 이 후보의 처가가 있는 곳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3~24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2일 충청에서 유세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두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을 찾은 바 있다. 나란히 두 번째 충청행에 올랐지만, 동선은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당진, 천안, 세종, 청주, 충주 등 충청내륙을 차례로 돈 반면 윤 후보는 당진, 서산, 홍성, 보령 등 충남 서해안지역을 집중공략 했다.
이 후보는 지역별 거점유세로 '국지전'을 벌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세가 모두 지역 주요 도시에서 이뤄진 만큼 곳곳마다 분위기를 띄워 충청권 전체 지지율 상승을 노렸다는 얘기다. 송영길 당 대표도 21~23일 대전·충청에서 유세를 벌이며 지원사격을 했다. 이 후보는 장인의 고향인 충주 산척면을 찾아 '충청의 사위'라는 상징성을 더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 앞에서 열린 '7월 16일은 보령머드축제의 날, 3월 9일은 국민승리 축제의 날'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서로를 겨냥한 메시지는 더욱 날카로웠다. 이 후보는 23일 청주 유세에서 윤 후보의 과거 인터뷰를 인용하며 "감히 선출 권력으로부터 임명받은 임명 권력이 겁대가리 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드냐"고 비판했다. 또 "군사정권보다 더 심각한 검찰 독재가 시작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윤 후보는 22일 홍성 유세에서 대장동 사건의 몸통을 이 후보로 지목하며 "3억 5000만 원을 들고 대장동 도시개발에서 8500억 챙겨가고 1조까지 받아갈 수 있는 이게 부정부패 아니면 뭐겠냐"며 "이런 부정부패 몸통을 자기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낸 이 민주당이 제가 말씀드린 그런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지역공약과 관련해선 이 후보는 직접 발언하기보단 유세 뒤 대국민 공약 서약식을 진행한 반면 윤 후보는 연설 도중 주요 공약을 2~3가지 정도 강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들의 충청공략 성적표는 주말 기간 발표될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판세가 백중세로 흐르면서 충청이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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