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동네 책방에서 이야기 만들어가는 버찌책방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사람들] 동네 책방에서 이야기 만들어가는 버찌책방

서점있는 주택집 계획 …트렁크 이동식 책방도
책 추천하면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손님 '아쉬워'

  • 승인 2022-02-24 16:53
  • 수정 2022-05-07 21:29
  • 신문게재 2022-02-25 8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KakaoTalk_20220223_155207848
조예은씨는 대전 반석에서 독립서점 '버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조예은씨 제공.
"책은 물건 이상의 경험을 주고 받는 매개체에요. 그런 면에서 우리 지역의 다양한 문화가 유지되기 위해선 책방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조예은 씨는 대전 반석에서 독립서점 '버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조 씨는 "지역의 작은 서점이 효율적이고 저렴한 인터넷 대형 서점을 이기긴 어렵다"며 "책방에서 책을 추천받았지만 구매는 인터넷으로 하는 손님들을 보면 아쉬워요. 많은 책방 사장님들이 안타까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외국계 증권회사에서 근무했던 조 씨는 금융위기로 인한 정리해고, 계약직, 정규직을 전전하며 고민 끝에 여행 에세이를 출판했다.



그러다가 독서모임으로 만난 남편을 따라 대전으로 왔다. 하지만 출산을 하자 여행작가 경력도 불안정해졌다. 출산이 여행작가 이미지에 타격을 미치며 프로그램 강의도 끊겼기 때문이다.

동네 작은 공간에서 책 모임을 시작하다가 2009년 책방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평범한 직장인 이전의 '나'를 기록한 책 '출근길에 썼습니다'를 출판했다. 올해도 불안장애를 겪는 아빠가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집 보증금을 빼서 시작한 가게였지만 코로나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월세 조차도 못 내게 됐어요. 그래서 1층엔 가게가 있고 2층 가정집이 있는 주택을 짓기로 했어요." 집은 현충원 산 끝 부지에 지을 예정이다. 마당이 있고 자연이 있는 곳에서 책을 읽고 전시하는 문화 공간을 세운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지금은 오프라인 서점이 없어 동네 카페나 줌으로 책 모임을 열고 책 주문만 받고 있다. "공간이 없어도 버찌 책방이 가진 이야기로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그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집이 지어지기 전까진 차 트렁크에 책을 싣고 다니며 이동식 책방도 계획 중이에요. 같은 동네에 사는 분들에겐 직접 자전거로 책 배달도 했어요" 그는 앞으로도 책으로 소통하고 더불어 살고 싶다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