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충청 지역민이자, 유권자로서 '해묵은 우리 동네 숙원사업'이 어떤 후보의 공약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알아야 한다. 지역 정서를 반영하지 못했거나 현실 가능성이 부족한 공약에 대해선 냉정한 심판이 필요하다.
중도일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충청권 4개 시·도 공약을 살펴보고, 추진하는 개별 정책 계획들에 대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대전도시철도1호선에서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 중도일보 DB |
청주국제공항은 충청권의 유일한 국제공항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태동부터 정부의 수요예측 실패가 반복됐다. 연결성이 부족한 교통편, 군 공항을 민항공항으로 전환하면서 제대로 된 투자마저 부족해 인프라 부족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수요 감소와 축소, 노선 수 감소라는 악순환 속에서 대전과 세종 충남·북의 550만 수요도 온전하게 유입하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를 유지하는 수익성에 오히려 긍정적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다.
충청을 넘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역할을 하게 될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4인의 대선 후보들은 이용자 편의시설 확충, 대전을 포함해 인근 도시와 권역을 잇는 교통 문제, 공항의 전체적인 인프라 재구성과 주변 지역 개발까지 4인 4색의 방안들을 공약으로 제안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충북 첫 번째 지역 공약으로 청주공항의 인프라 확충과 공항과 도심을 잇는 광역철도망 구축을 강조했다. 청주국제공항에 대형항공기 이착륙과 항공안전을 위한 활주로 연장과 재포장, 여객청사와 화물청사 확충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청주공항-혁신도시-동탄 간 광역철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중부내륙선 지선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충북 공약을 통해 청주국제공항을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중부권 유일 국제공항임을 강조하면서 시설과 안정성에 대해 개선을 약속하고 행정수도의 관문공항으로 확장해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세부적으론 국제노선을 더 다양하게 개설하고, 신활주로 재포장, 활주로 운영등급 상향 조정, 여객터미널 확충을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중부권의 관문공항이자 비즈니스 모델 도시에서 이어지는 국제공항으로 주변 지역 개발의 필요성까지 공약으로 발표했다. 공항과 함께 성장하는 국제비즈니스 도시이자 미호천 연계 친환경 수변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론 미호천 서측에는 신도시 개념의 주거단지를, 동측으로는 주거와 산업의 복합산업단지, 석화천 남측으론 관광과 문화, 쇼핑, 숙박 중심의 상업시설용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2040년까지 4조7000억 원에 이르는 민간투자까지 이뤄내겠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경우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에 대해선 큰 틀에서 공감하면서도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공식 입장이다. 정의당 충북도당을 통해 "청주공항의 활성화와 인근 개발 관련 공약은 현재 마련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다만,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현행을 유지하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 종식을 맞이해야 한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