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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충원 절차인 '추가모집'에 박차를 가해도 정원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대학은 소수일 것이라는 점에서 대학의 신음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3일 지역대에 따르면 2022년 추가모집인원은 우송대 20명, 한남대 44명, 건양대 76명 등으로 집계됐다. 국립대인 충남대도 23명, 한밭대 27명을 추가 모집 중에 있다.
실제 지난해 4년제 대전권 사립대학 대부분은 지원인원이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해 무더기 미충원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알려진 일명 '지거국(지방거점국립대)'인 충남대 역시 지난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추가 모집을 진행하기도 했다. 충남대는 지난해에 3571명 중 3554명이 최종 등록해 17명이 미충원되면서, 충원율 99.52%를 보였다.
이 같은 지역대학들의 추가모집이 올해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원 미달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22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추가모집 인원현황을 살펴보면 지방권에서는 2019년 5906명, 2020년 8930명, 2021학년도 1만 3767명, 2022년도 1만 9742명으로 늘고 있다. 올해 서울/수도권과 지방권으로 나눠 추가모집 현황을 살펴봐도 서울/수도권은 6.5%(1385명)인 반면 지방권은 93.4%(1만 9742명)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험생 숫자보다 대학 입학정원이 적은 학령인구 데드크로스 발생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수시모집에서 이월인원이 늘어났고, 정시와 추가모집에서도 적정인원을 채우지 못한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게 대학들의 설명이다. 결국, 지역대의 위기는 앞으로도 더욱 심화할 것이며 기존의 방식으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인서울' 쏠림은 가속화되는 '대입 인플레'가 정점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여 특성화 없이 대학이 살아남기는 어렵다는 게 교육계 중론이다. 이에 대학들은 학과 경쟁력을 키워 신입생 유치는 물론 대학의 정체성을 살리고, 정부는 적극적 지원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지역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입학하려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지역대학의 위기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며 "대전과 같이 대학이 많은 지역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정원 감축과 학과 특성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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