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이덕훈 전 한남대 총장이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 마련된 유세 연단에 올라 외쳤다. 이 전 총장은 정권교체 필요성을 느끼고, 윤 후보를 지지하는 충청지역 교수연대 모임을 주도했다. 모임에 참여한 인원만 302명에 달한다. 당장 이 전 총장에게 관심이 쏠렸다. 단일 교수만으로 상당한 인원의 지지 선언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어떤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정치적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도일보와 만난 이 전 총장은 "정치적인 이유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어떤 직책이나 직위도 없다는 점을 들며 "같은 충청 출신이자, 교육자로서 윤 후보를 지지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 전 총장과의 일문일답.
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펼쳐진 유세전에서 이덕훈 전 한남대 총장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함께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
▲지지 선언문에 밝힌 대로다.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이 위기다.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흔들리고 있고, 삼권분립 또한 사라져 일당독재로 치닫고 있다. 교육 또한 문제가 많다. 이념에 물든 좌 편향 교육정책 때문에 미래세대가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할지도 의문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느낀 동료 교수들이 적지 않았다. 충청의 위상 강화와 정권교체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나섰고, 고맙게도 많은 동료 교수가 동참해줬다.
-충청인이자, 교육자로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가 궁금하다.
▲먼저 저 역시 충청 출신으로 지역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동안 영남과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해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뤘는가. 윤 후보의 당선으로 충청권 발전을 이끌고, 충청인의 자긍심을 한껏 높일 수 있다. 본인도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고 있다. 지역 차원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자로서는 지금의 좌 편향 이념교육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기에 윤 후보를 지지한다. 경제민주화뿐만 아니라 '교육민주화'를 이룰 적임자라고도 판단했다.
이덕훈 전 한남대 총장. 그는 "충청인이자, 교육자로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중도일보 DB] |
▲한마디로 말씀드린다. 전혀 없다. 전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 선거대책위원회나 캠프에서 어떤 직책이나 직위도 맡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동료 교수들로부터 순수한 목적임을 인정받고 참여를 끌어낼 수 있었다. 만일 그 반대였다면 이렇게 많은 교수가 순순히 참여했겠나. 지금의 정부가 잘못된 점 그리고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점만을 주목했다. 앞서 말씀드렸듯 우리 지역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 보자는 목적도 갖고 시작한 일이다.
-대선 판세는 어떻게 보시는지, 또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박빙이라고 본다. 하지만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호소력이 지역민과 국민에게 닿을 것으로 본다. 주변을 통해 들어보니 윤 후보가 약속을 잘 지킨다고 들었다. 충청의 아들로서 지역에 내놓은 공약들을 반드시 지키길 바란다. 충청인으로서 충청발전, 교육자로서 교육민주화를 윤 후보가 잘 해내는지 동료 교수들과 지켜볼 것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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