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대는 수백 명의 학생이 미달 돼 비상이 걸렸고, 그나마 사정이 나은 국립대들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학령인구 감소와 인 서울 대학 선호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지역 대학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2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 4년제 대학들이 적게는 20여 명에서 많게는 200여 명의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2021년에 비해 대부분 추가모집 인원은 줄었으나, 모집 인원이 감소해 미달 현상은 예년과 비슷할 수준이라는 평가다.
추가모집을 통해 가장 적은 인원을 뽑는 곳은 우송대로 20명이다. 2021학년도에 우송대는 30명의 인원을 추가모집 한 바 있다. 한남대는 44명을 추가 모집한다. 전년도(74명) 대비 30명이 줄어든 수치다. 두 대학의 수시와 정시 합격자 등록률은 98%대를 기록했다.
비교적 사정이 나은 대학에 비해 일부 사립대는 정원 미달이 우려된다. 대전대가 139명의 학생을 추가 모집에 나선 가운데 목원대(278명), 배재대(284명)도 미충원 학생을 채우고 있다.
추가모집의 경우 원서 지원의 횟수에 제한이 없어, 지원율이 높더라도 충원율로 직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파이를 나눠 먹을 수밖에 없어 대학들은 발만 구르고 있다.
그나마 사정 나은 국립대도 안심할 수는 없다.
충남대의 경우 지난해에 3571명 중 3554명이 최종 등록해 17명이 미충원 됐다. 최종 등록률로만 보면 99.52%를 기록해 100%에 도달하진 못했다. 2021년 추가모집 인원은 62명이며, 2022년은 23명을 모집한다.
한밭대도 2021년(19명)에 비해 줄어든 10명을 추가 모집한다. 지난해엔 2147명을 모집해 2104명이 최종 등록해 등록률은 98%를 기록했다.
두 대학 모두 선방했지만, 일부 미달자가 나올 수 있어 마냥 손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모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 여러 원인 등으로 인해 지역대학은 점점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이달 말까지 추가모집을 진행하기에 최대한 많은 학생을 확보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4년제 추가 모집인원은 141개 대학에서 1만 8038명으로, 2021년(2만 6129명)보다 8091명 감소했다. 이 중 92.7%가 지방 소재 대학에 쏠려 있으며, 서울은 2.1%, 수도권은 5.2%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방대 추가모집 인원 비율은 2019년 79.7%, 2020년 85.5%, 2021년 91.4% 등 계속 높아지고 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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