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계에서 대전 신세계 아트앤 사이언스에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통상 백화점이라는 공간적 특성상 대중적이고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것과는 달리 지역작가 보다는 중앙 작가위주의 전시와 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전신세계가 그동안의 백화점의 구색맞추기 문화서비스에서 벗어나 수준높은 중앙 문화를 지방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2021년 8월 대전엑스포 부지에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선보인 대전신세계는 백화점 상층부에 넥스페리움, 갤러리, 영화관, 대전 홍보관 등을 꾸미며 문화와 과학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대전신세계 갤러리에서는 개점이후 구오듀오, 그레이트마이너 등이 참여한 '빨간 망토: 소녀는 왜 숲을 거닐었나?'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는 '아트 대전:마이 퍼스트 콜렉션(ART 대전: My First Collection)'을 주제로 국내작가 110명과 해외작가 16명 등 126명의 국내외 작가, 500여점을 감상할수 있는 대형 전시를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에는 김기창, 이동훈 등 지역 출신 작가도 포함했지만, 이왈종, 이우환을 비롯해 데이비드 걸스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무라카미 다카시 등 국내외에서 지명도 있는 작가들이 주를 이룬다.
2월 12일부터 3월 27일까지 열리는 '백남준, 이이남 IN PROGRESS(인 프로그래스)'역시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꾼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백남준과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선보인다.
대전 예술계는 대전신세계가 지역과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박홍준 대전예총 회장은 "신세계 백화점에서 연락 온 적도 없고 대화도 없었다"며 "중앙에서 내려온 사람들 특징이 지역과 연계하면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 지역과 연계를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신세계도 비슷한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길영 대전미협 사무국장은 "신세계 자체적으로 인맥을 이용하거나 서울에서 내려온 작가들 위주로 전시를 하는 것 같다"라며 "대전에서 활동하는 전문 작가들, 청년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면 좋을 텐데 전문작가를 문의하는 연락이 온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타 지역에 들어서면서 들어서면서 문화홀 등을 조성했던 전례를 생각하면 전용 콘서트홀 조성같은 지역에 필요한 문화시설 조성도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경기점을 비롯해 대구신세계, 센터시티, 의정부점에 문화홀을 조성해 운영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개점 당시 지상 1층 팝업 갤러리, 아트페어, 전망대 전시뿐만 아니라 음악회나 공연에도 지역 밴드와 음악회와 협업했다"며 "지역 작가와 함께하는 기획전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