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정문 |
시민 건강권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치의학 분야 의료체계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충청권의 경우 치의학 분야 인재 양성에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청권 홀대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본보 2022년 2월 22일 자 1면 보도>
22일 중도일보가 교육부의 전국 국·공립 치과대학 설립 현황과 모집정원을 살펴본 결과 서울대는 45명, 영남권인 경북대(60명)와 부산대(40명)는 100명, 호남권의 전북대(40명)·전남대(35명) 등은 75명이다. 강원권에는 강릉원주대가 40명으로 권역별로 치과대학 입학생을 받아 치의학 분야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반면, 충청권에서는 국공립 치과대학이 단 한 곳도 없다. 당연히 모집인원도 0명이다. 치과대학 입학생은 수능 1등급에 달하는 우수 인재로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인재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치과대학 설립 당위성과 필요성은 충분하다는 게 교육계의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의 역할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립대 치과대학이 없는 탓에 지역 인재를 발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충남대는 2020년에 치과대학 신설 TF팀을 꾸려 지역사회는 물론 교육부, 보건복지부, 대전치과의사협회 등과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청권 치과대학 필요성과 홍보를 위해 면담을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대한치과의사협회 등의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다 보니 치과 의사 양성은 1997년 강릉 원주대 설립을 마지막으로 25년 넘게 멈춰있다.
더욱이 치과대학 필요성은 국립대 치과병원 부재와도 맥을 같이 한다.
충청권 시·도민의 구강 건강 향상과 응급의료체계 지원 및 교육과 연구를 연계한 치의학 분야 발전을 위해 국립대학 치과병원 신설은 국민의 건강권 차원에서도 필수요소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충청권 환자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 내 4만여 명의 환자가 서울과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치과대학 설립 당위성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충청권 국공립 치과대학이 설립돼야 한다는 지적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사회의 강력한 '충청 권리찾기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계철 충남대 의과대 교수는 "현재는 대선도 있고 해서 진행이 어려워 쉽게 말해 붙잡고 있는 것이다. 일반병원과 대학병원에서 할 일은 따로 있다는 점에서 국립대 치과대학 필요성은 개원의들도 다 인식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충청도 지역민들이 치과 부문에서 혜택을 덜 받고 있는데, 충남대가 치과대학을 세우면 지역민의 치과보건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다. 지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의료기관"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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