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및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 제재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은 우크라이나 문제가 조속히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이런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거주 교민의 보호와 철수에 만전을 기하고, 이번 사태로 한국 경제가 불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적극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NSC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의 무력충돌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혼란이 가중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교민의 안전이나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만큼 대통령이 나서서 대응을 지휘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대책과 함께 공급망 확보 등과 관련해 비상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 이 때문이다.
경제 분야 대응과 관련해서도 차질 없는 대책을 준비했다.
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경제 관계는 크지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고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강도 높은 제재를 취하면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이 미친다"며 "에너지, 원자재 등 공급망 차질,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불의의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고승범 금융위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최종문 외교부 2차관, 박선원 국가정보원 2차장 등 청와대와 정부의 외교·안보 및 경제라인 인사가 참석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