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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의 완주 의지 표명으로 겉으론 4자 구도가 굳어질 것에 대비하면서도 내심 정책연대와 극적 단일화 등 플랜B 가동도 염두해 두고 있다.
민주당은 안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 단일화 협상 파기로 일단 안도하는 모양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가운데 야권 단일화에 따른 정권교체 여론 결집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안 후보가 민주당과 정치를 같이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선대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격렬하게 결렬 선언을 했기 때문에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이제는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또 "저희는 4자 구도로 가는 것만으로도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한 뒤 "만약 안 후보 쪽과 우리가 뭘 같이 해볼 수 있다면 국면 자체가 (민주당에) 유리해질 수 있다"고 보탰다.
안 후보에 대한 러브콜도 거세지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안 후보를 향해 "이제 (이 후보와) 함께 당연히 해야 한다"며 "함께 안 하더라도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향해 가야 한다는,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날 안 후보 회견의 당혹감을 떨쳐내고 정권 교체 여론 결집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당장은 민주당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확대에 주력하면서 야권 단일화 여지를 완전히 닫아놓진 않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당은 애초에 기조대로 자력승리 기조를 유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망치와 모루"라고 썼다. 젊은 세대가 모루, 호남 공약이 망치 역할을 하는 당의 대선 전략이라는 것이 이 대표 설명이다.
더는 단일화 이슈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야권 단일화가 윤 후보의 당락을 좌우하지 않을 것이란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더라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만일 단일화를 이뤄내더라도 득표율에 큰 도움이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만 당 일각에선 투표용지 인쇄일(28일) 전까지 여전히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국회서 언론과 만나 전날 안 후보의 회견을 가리키면서 "굉장히 아쉬웠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권 교체를 위해 모든 세력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애초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쟁자인 안 후보를 통 크게 끌어안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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