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등 타 지역과 달리 충청권에는 국공립 치과대학이 단 한 곳도 없어 지역주민의 구강건강권 확보와 지역인재 육성 차원에서도 치과대학 설립 명분과 당위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는 또 다른 '충청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중도일보가 교육부의 치과대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경북대, 전남대 등 11곳의 국공립대와 사립대에 치과대학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공립 치과대학이 없는 비수도권의 광역시·도는 세종, 대전, 충남·북도와 제주, 울산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 보면 충청권 4개 시·도만 유일하게 국공립 치과대학이 전무하다.
권역별 치과대학을 보면 수도권에는 국립대인 서울대와 사립대인 연세대, 경희대에 있다. 영남권에는 국립대인 경북대와 부산대가 지역 주민의 구강 건강을 지키고 있고 호남권에는 전북에 국립 전북대와 사립 원광대 2곳, 전남은 국립 전남대와 사립 조선대 2곳에 치과대학이 각각 설치돼 있다. 강원권에는 국립인 강릉원주대에 치과대학이 설립돼 있다. 반면 충청권에는 사립대인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유일하다.
이처럼 충청지역에 국공립 치과대학 치의학과가 없는 탓에 불가피하게 타 지역 원정 진료로 불편함을 줄 뿐만 아니라 충청권 치의학 관련 인재 양성 차원에서도 치과대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충남대 이진숙 총장 역시 2020년 취임 당시 핵심 공약으로 '치의과 대학 설립 추진'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심평원의 전국 치과병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대전에는 충남대병원, 성모병원, 건양대병원, 원광대 치과대학 대전치과병원, 을지대병원 등 모두 5곳의 대학병원 내 치과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들 병원 모두 병원 내 지역 중증 질환, 구강암 진료와 수술 등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경우 장비, 우수인력 부족 등 진료 어려움으로 불가피 하게 타 권역 밖으로 나가 진료를 봐야 하는 치과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치과 전문인력의 편중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병수 충남대 대외협력추진위원장(명예교수)은 "타 지역에는 광역시·도별로 공공 치과대학이 있어 매년 30~50명의 1등급 지역 인재들이 진학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청권만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과 세종이 행정수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청권 공공 치과 대학 설립, 치과 인력을 공급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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