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제 기자 |
지역의 청년 정치인 중 선출직은 95% 이상이 민주당이지만, 국민의힘에서도 선출직 청년 정치인이 한 명이지만 있긴 있다.
충청도에서 청년 정치인은 두 가지와 싸운다.
하나는 내가 갈 자리, 내가 있는 자리에 있는 선배 정치인들과의 대결이고, 더 큰 또 하나의 싸움은 진영과의 전쟁이다.
호남과 영남의 경우 청년 정치인의 정치 방향이 이와는 다르다. 사실상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구조로 지역 정치판이 이어가기 때문에 내부 경쟁에서만 살아남으면 롱런할 수 있는 구조다. 정치 잘 하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이 이상도 당선될 수 있다.
대전과 충청권은 아주 다르다. 잘해도 정권 바람에 따라 쉽게 목이 날아갈 수 있다.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심지어 지방선거에서는 자당 단체장 후보 경쟁력 따라 지방의원 목숨은 말 그대로 파리목숨이다.
이런 이유에서 충청의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 개혁을 더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 진짜 잘 하는 정치인이 오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개혁을.
그런데 대전에 그런 청년 정치인은 없어 보인다. 전부는 아니지만 거의 없다.
주군에 대한 절대복종을 국가와 지역을 위한 충심이라고 그 누구도 순수하게 평가하지 않는다. 청년(靑年) 정치인이 푸르러 보이지만은 않는 '못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 현실이라는 핑계로.
나이 순서대로 주요 정치 세력을 집권하던 시절에서 시대가 변해 개혁을 논하는 시기가 오니 지금의 40대가 정치적·사회적 '낀 세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앞으로 2030 정치인들은 낀 세대조차 될 수 없다. 그냥 자기 역할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고 혜택도 홀대도 없는 세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청년 정치인들은 시대 정신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유권자들이 볼 때 현역 선출직들은 최소한 일반인에 비해 적폐에 1피트라도 더 가까운 사람들이니까.
청년은 청년을 믿지 못한다. 왜냐면 내 옆에 친구들이 위 세대인 부모님이나 주변 아는 삼촌, 이모들보다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윤리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2030 세대에서 공무원도 나오고 경찰도 나오고 판검사도 나오고 그리고 정치인도 나와야 한다. 심지어 우리 동네에서 지금의 청년 정치인 중 대통령도 나와야 한다. 결국, 청년이 같이 그리고 더 오래 갈 사람은 청년이다.
정치행정부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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