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민주의거 다룬 영화 ‘대전, 1960’ 베일 벗어... 19일 메가박스서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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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민주의거 다룬 영화 ‘대전, 1960’ 베일 벗어... 19일 메가박스서 시사회

당시 유공자들 비롯 지역문화계 인사 90여명 참석
배기원 감독 “역사 이뤄낸 어르신들에게 위안 되길”
김용제 기념사업회장 "동지·선배들과 함께해 가슴 뭉클"

  • 승인 2022-02-21 10:21
  • 수정 2022-02-25 14:00
  • 신문게재 2022-02-21 7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시사회-1
19일 오전 대전 중앙로 메가박스 4층에는 영화 '대전, 1960'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한 지역 문화계 인사들이 상영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한세화 기자>
3.8민주의거를 소재로 한 독립영화 '대전, 1960'이 촬영 한 달여 만에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전 대전 원도심에 자리한 메가박스는 아침부터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지역 인사들로 활기를 띤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객석 띄어앉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3.8민주의거 유공자들과 기념사업회 회원들을 비롯해 허태정 대전시장, 성광진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김창수 도시공감연구소장, 도완석 작가,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장, 이상은 대덕문화재단 대표 등 90여 명의 지역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배기원 감독은 상영에 앞서 "'대전, 1960'은 1960년 3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렸다"며 "후원자들과 지역 연극인과 시민으로 구성한 배우들의 도움이 컸으며, 3,8민주의거를 이뤄낸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깜짝 등장한 장정화 음악감독은 "작업에 몰입하면서 3.8민주의거의 의미를 새삼 알게됐다"며 "민주화 역사의 중요한 사건을 다룬 영화화하는 만큼 더 신중한 자세로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시사회-2
(위)시사회에 참석한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한 지역 문화계 인사들 모습. (위 오른쪽) 배기원 감독이 상영에 앞서 영화를 간략히 설명하는 모습. (아래)상영이 끝나고 3.8민주의거의 실제 주인공들과 동일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이 포토존에 서서 서로를 측하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사진=한세화 기자>
영화가 시작되고 40분 내내 모든 관중이 숨을 죽이며 그날의 주인공이 된 듯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감상이 진행됐다. 상영 이후에는 당시 주인공들과 같은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이 포토존에 서서 덕담을 주고받으며 시사회의 의미를 더했다.

독립영화 '대전, 1960'은 대구의 2.28, 마산의 3.15와 함께 4.19혁명의 실마리가 된 대전 3.8민주의거를 다룬 영화로 대전MBC와 대흥영화사가 공동 제작했으며, 당시 시위에 가담했던 학생 역할로 시민 배우 오디션을 통한 20여 명을 선발하는 등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김용제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장은 "당시 참여했던 동지·선배들과 오늘이 자리에 함께해 뜻깊다"며 "2024년 기념관 건립과 함께 다큐멘터리와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승화해 역사적인 사건이 대전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8민주의거는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대전의 자랑이며, 시민들과 그날의 주역들이 함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감동과 감격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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