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와 한밭대 전경. |
양 대학은 대학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른바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통합에 따른 실효성, 구성원의 반발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충남대는 2월 15일 공과대학을 대상으로 대학 발전과 도약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통합 모델을 내세운 간담회를 진행한 데 이어 23일 오후 2시에는 문과대학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으로, 학내 의견 수렴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편승 현상으로 대학의 위기가 현실화 되는 가운데 현 상황으로서는 대학의 한계가 있고, 대학 간 교류하며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양 대학이 통합될 경우 대학 인프라 강화와 신입생 충원 등이 기대효과로 꼽힌다. 20년 후 대학 입학정원 18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이 이뤄질 경우 신입생 감소 폭이 줄어들고 정부 지원도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규모 경쟁력이 대학의 경쟁력 즉, 동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대학알리미를 통해 지역 거점국립대의 전체 교원대비 전임교원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충남대는 935명으로 1000명도 채 못 미치고 있다. 반면 경북대는 1187명, 부산대 1110명, 전북대 1003명에 달한다. 대학이 규모에 따라 전문화, 특성화가 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문대로 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형태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일부에선 정부 지원 사업의 수혜 증가, 정부 평가지표 개선, 대학의 이미지 제고 등 통합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감 만큼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최대 관건은 구성원들의 합의다.
양 대학 간 입시 등급 격차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는 데다 일부 타 지역의 통합 후유증을 우려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통합은 인사, 재정과 같은 행정은 물론이고 대학명 역시 통일돼 하나의 조직으로 재편성 되는 것인 만큼 하나의 대학에 흡수되는 식의 통합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또 유사 중복 학과 존치문제가 통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고, 입시 경쟁률이 낮아져 자칫 학생들의 외면으로 도태될 가능성도 있다.
강도묵 충남대 총동창회장은 "학교 측에서 통합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지만, 예민한 사안인 만큼 조만간 동창회 회의를 통해 중지를 모아 학교 측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현섭 충남대 기획처장은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각 대학들이 살아남을 방법은 특성화 된 대학"이라며 "나아가 특성화 된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있다. 특성화를 위해 찾아야 하는 것, 그 과정 중 하나가 통합"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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