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관’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임박... 문화계 “장소의 역사적 가치 큰 의미”

  • 문화
  • 문화 일반

‘상무관’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임박... 문화계 “장소의 역사적 가치 큰 의미”

지난달 5일 등록예고... 절차상 순조 보이며 사실상 확정
모더니즘 건축양식 희소성·공간 활용의 역사적 연계 의미 커

  • 승인 2022-02-21 15:53
  • 수정 2022-02-25 14:00
  • 신문게재 2022-02-22 2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상무관전경
옛 충남경찰서 체육관으로 사용되던 '상무관'이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지역 문화계가 반색하고 있다.사진은 17일 오전 촬영한 '상무관' 전경모습. 사진=한세화 기자
옛 충남경찰서 체육관으로 사용되던 '상무관'이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지역 문화계가 반색하고 있다.

문화계는 과거 일본군인의 무도관으로 쓰이던 공간을 한국전쟁 이후 경찰들의 교육훈련장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공간 활용의 역사적 연계 의미가 클뿐더러, 60년대 모더니즘 양식을 표방한 건축물의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21일 대전시와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상무관은 문화재청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올해 1월 5일을 기점으로 30일 동안의 공고 기간을 두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가 확정된다. 이달 22일 문화재청의 심의를 끝으로 국가등록문화재 확정 수순을 밟는다.

지정이 완료되면 옛 충남도청 내 우체국 건물과 함께 시민소통 협력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상무관 주변의 충남경찰청 건물은 현재 철거작업 중이며, 향후 중부경찰서를 비롯해 국세청, 대전세무서, 교정청, 위치추적대전센터 등이 들어선다.



상무관입구와 현판
(위)상무관 입구 모습과 (아래) 내부 바닥에 놓인 현판. 사진-한세화 기자
상무관(옛 충남경찰서 체육관)은 1963년도에 지어진 근대건축물로 당시 '충청남도 경찰학교' 용도로 522㎡ 규모로 건립됐다. 과거 미군의 도움으로 일제강점기 때 조성한 '충남 무덕전'이 한국전쟁 이후 훼손되면서 남은 기단을 활용해 지었으며, 이후 2013년 충남경찰청의 내포신도시 이전과 함께 대전시가 사용허가를 받았다.

2016년 전국 체육시설 전수조사에서 국가등록문화재로 권고됐지만, 대전시의 예고 없는 리모델링 강행 등으로 원형 훼손 논란이 불거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문화계는 상무관이 1960년대 건축 사조인 모더니즘 양식에 따라 잘 지어진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또 사용 목적은 달랐지만, 대전의 최초 공공체육시설로 알려진 충무체육관보다 앞서 지어진 체육시설이라는 점도 보존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상무관 주변 옛 충남경찰청 건물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자칫 훼손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이희준 대전대 건축학과 교수는 "상무관이 1970년대 지어진 충무체육관보다 10여 년 앞서 지어진 근대건축물"이라며 "무엇보다 당시 건축 풍인 모더니즘 양식을 잘 표현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높고 공간에서 빚어지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상희 목원대 교수는 "건물 철거로 인한 날림먼지나 콘크리트 파편 등으로 인한 상무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가림막 형태의 팬스 설치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1.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