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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후보는 제도보완 필요성에 힘을 실었고 윤 후보의 경우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이라고 힐난, 온도차를 보였다.
이 후보는 17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 "여러분, 집값이 갑자기 올라서, 세금이 확 오르니 화나죠. 저도 화나더라. 재산세, 종부세 등 과도하게 오른 것들을 차츰차츰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갑자기 집값이 폭등해 예상 못 한 세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국민이 고통받기 때문에 조정하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정책이 국민에게 고통을 주면 안 된다. (세금 조정이) 인기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에 합당하기 때문"이라며 "집을 빨리 팔라고 다주택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한 것도 집값 안정을 위해서이기 때문에 필요하면 한시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차기 대선 쟁점 사항 중 하나인 부동산 민심을 다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집값 폭등과 이에 따른 부동산 관련 세금 인상에 뿔이 난 국민 정서를 감안한 발언인 것이다.
반면,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정치적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십자포화를 날렸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시 수지구 유세에서 "이 정부 부동산 정책을 보라. 도대체 28번을 한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이 사람들이 머리 나빠서 그랬다고 보지 않는다. 부동산 정책은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집값을 올려서 운이 좋아 집을 갖게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고 집이 없는 사람은 민주당을 찍게 하려고 만들어 놓은 것이지, 상식에 맞춰서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건국 이후 70∼80년 동안 당대에 집값이 이렇게 뛰는 것을 봤나"라며 "이게 고의와 악의가 선거 전략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이런 식의 방책이 나올 수 있는 건가"라고 보탰다.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때리기는 이에 대해 가장 민감한 2030 세대가 차기 대선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것을 겨냥한 노림수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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