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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현금 이용 건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올해 7월 전면 시행을 목표로 4월께 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17일 대전시의 자료를 보면 2019년 시내버스 현금 이용률은 2.70%였지만 2020년 2.20%로 감소했고 올해는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버스 요금 정산 인건비와 코로나19 방역 문제, 안전성과 정시성 확보 면에서도 현금 승차 폐지는 요구돼왔던 과제였다.
다만 디지털 소외계층과 여전히 현금 승차하는 일부 고객들이 있어 점진적인 운영 확대와 홍보로 시민들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현금승차 폐지를 시범 운영 중이다. 기존 8개 노선 171대를 진행했는데 시범 운영 기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서 18개 노선 418대로 확대했다. 인천시도 1월부터 현금 없는 버스가 도입됐다. 6월까지 2개 노선 35대를 운행한다. 세종시도 일부 노선을 현금없는 버스로 운행 중이다.
물론 대전에도 현금없는 버스가 있다. 대전~세종~오송 구간을 운행하는 간선급행버스 '바로타 B1'로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22대를 운영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초기에는 한두 건 민원이 있었으나 현장에서 기사님들이 잘 대처해주셔서 큰 민원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카드를 준비 못 한 분들이 간혹 있는데 계좌이체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세종~오송을 운행하는 바로타B1은 2021년 7월부터 현금 승차 폐지가 적용됐다. |
서울과 인천의 경우 모바일 앱 사용, QR코드 결제, 교통카드 판매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일부는 계좌번호를 부착하기도 했다. 바로타B1의 경우 계도 기간에는 현금수입금함(현금통)을 두어 병행 운영했다.
대전시는 7월에 전면 시행을 목표로 삼았지만, 시민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4월 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4월 시범 운영은 대전시 주도가 아닌 운수업계 주도로 진행한다. 우선 100개 노선 중 현금승차율이 낮고, 교통카드만 받아도 민원이 적은 곳이 선별될 가능성이 크다.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현재 현금 비율이 2%대고 미만인 곳도 많다. 현금 요금 관련 유지관리비용도 만만치 않고 운영상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요금은 현금보다 교통카드가 더 저렴하고 버스는 물론 지하철과도 환승이 가능해서 이미 많은 이용객이 현금보다는 카드 결제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또 카드 결제 시 연령별 데이터까지 확보될 수 있어 다양한 정책적 활용도 가능하다. 다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불편 민원 대안을 마련해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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