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의미를 되새기고 대전·충청·세종 여성의 임파워먼트를 위한 현안을 발굴하고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CNU 여성젠더연구소 설립을 기념해 17일 충남대 인문관(W7)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김경희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 손정아 여성인권티움 여성인권지원상담소장, 태희원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선임연구위원, 한성일 중도일보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 성평등한 조직문화 사례', '여기자 시각에서 바라본 지역여성의 임파워 먼트'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첫 토론자로 나선 김경희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은 대전시의 성인지 정책 추진체계와 함께 관리자의 교육, 참여형 소통 기회를 확대 등에 대해 소개했다.
실제로 2019년 대전시 공무원 성평등 의식 조사 결과, 직장이 성평등 하지 못한 이유로 남성 위주 조직문화, 여성의 일생활 균형 어려움 등이 제기됐다. 또 불평등 처우 분야에 대해서는 여성의 23.4%가 승진 평가 보상 등을 꼽았다. 이에 시는 2019년 성인지정책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시민이 행복하고 평등한 대전 실현을 위한 성인지 정책 추진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경희 성인지정책담당관은 "찾아가는 소규모 성인지 교육, 컨텐츠 다양화 등을 운영해 역량 강화한 결과 3년 전 대비 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에 효과를 거뒀다"며 "성별 영향 평가 정책 개선율 향상으로 광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 과제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는 지역 젠더 폭력 현안과 대응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손정아 여성인권티움 여성인권지원상담소장은 "젠더 폭력을 차별문제로 이해하기보다는 여전히 사회적 약자 보호 관점에서 접근하고 정책대상을 여성으로 명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처벌 대상이 되는 폭력 중심이 아닌 다양한 정체성이 젠더와 상호작용하는 폭력을 고려한 대응정책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의사정책 결정 과정에 있어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성일 중도일보 국장은 "이 자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차별받지 않고 여성의 임파워먼트를 위해 역할을 하는 분들이 모였다고 생각한다"며 "충남대 젠더연구소 설립이 담론을 체계화 시키고 물꼬를 터주는 시발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여성 인권이 향상되고 성평등이 제대로 실천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중도일보와 충남도는 '양성평등 비전 2030' 공동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부산일보는 2020년 젠더데스크를 설치 운용하는 등 성인지 감수성을 견인해 왔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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