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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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이진환 선거연수원 초빙교수

  • 승인 2022-02-22 18:01
  • 신문게재 2022-02-23 18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선거연수원 초빙교수 이진환
이진환 선거연수원 초빙교수.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 한다' 모 가전회사의 광고 문구였다.

당시 인기절정의 광고모델이 출연한 이 광고는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 한다'라는 배우자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 등으로 확대되어 부동산투자, 주식투자 등에 응용되기도 하였다. 모두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례다.

우리는 이사를 가기 전 주변의 학군, 편의시설, 교통, 문화시설, 병원, 시장 등의 여건을 살피고 시장에서는 싱싱한 물건을 구매기 위해 발품을 판다. 즉,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이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항상 반대급부로서 대가를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치적 선택 행위 역시 이러한 이치가 동일하게 적용되기에 국가의 격과 국민의 삶의 질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권자인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라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는 정말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고 싶어 하는 유권자는 후보자들에 대한 뉴스와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기준과 판단으로 조심스럽게 비교 평가하고 진영 논리와 학연, 지연 혈연 등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그 결과로 국민에게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후보자가 대통령, 지방자치단체장, 교육감, 지방의원으로 선출되고 자신의 합리적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 할 수 있을 때 주권자로써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민주시민 선거강연을 하다보면 연수생에게 '그러니까 누구 찍어요?',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강연 시간 내내 후보자의 공약과 정당의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후보자 토론회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안내하는 정보를 통해 후보자의 공약과 자질을 검증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음에도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정치적 선택을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한데 첫째로 후보자에 대한 정보다. 정보가 부족하면 '나침반 없이 향해 하는 사람의 노젓기' 같이 방향을 상실하고 선택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정책공약 마당 사이트를 둘러보거나,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와 거리에 붙어있는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후보자 토론회를 다시보기 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스 아테네의 페리클레스는 '당신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해서 정치가 당신을 자유롭게 두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정치 무관심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했다. 우리 국민은 짧은 시간에 성숙한 민주주의 체제 구축하고 정치제도는 발전을 거듭하여 상당히 견고해졌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속에서도 정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참여의 불꽃이 필요한 이유다.

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다.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정치에 대해 관심과 함께 후보자에 대한 정보와 정책을 제대로 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유권자를 기대해 본다. 모든 것은 유권자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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