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이지만 내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던 환경과, 식량부족, 난민과 차별 문제 등의 거대 담론은 어느덧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나와는 별개의 일에서 내게 곧 닥칠지도 모르는 미래가 됐다.
코로나 19이후 급격히 많아진 일회용품은 '제로 웨이스트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이끌고 이제 같은 국가 단일 민족이란 말에서 세계 시민, 글로벌이라는 말이 일상화됐다.
'선생님, 세계시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정주진 지음·홍윤표 그림, 철수와 영희 펴냄, 128쪽)가 미얀마와 외국인 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탄소중립이 뭐예요?'(장성익 지음·방상호 그림, 풀빛 펴냄, 128쪽)는 지구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를 통해 코로나 19의 발생과 앞으로의 환경 보호 해법을 찾는다.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인 초등학교 1학년의 생활 나기를 그린 '여덟 살에서 살아남기'(김미애 글·이미진 그림, 바람의 아이들 펴냄, 100쪽)는 새로운 학교와 새로운 선생님, 친구 등 낯선 세계속에서 혼란을 겪을 아이들에게 스스로 헤쳐나갈 지혜를 깨우쳐 준다.
▲'선생님, 세계시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식량부족, 기후위기, 전쟁, 어린이 노동, 난민, 국제 기구 등의 주제를 통해 세계 시민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준다. 세계 소식에 왜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가난한 나라에서 어린이들이 왜 광부로 일하는지, 조혼은 왜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지, 외국인 노동자와 난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등 세계와 관련해 궁금해 하거나 꼭 알아야 할 부분을 28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살펴본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곳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이고, 세계가 없으면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기에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반드시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한다.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일어난 일에 우리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우리가 그들에게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나쁜 일이 줄어들거나 빨리 끝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세게 시민이 무엇이고 세계 시민이 되려면 어떻게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탄소중립이 뭐예요?'=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는 동물 서식지의 파괴다. 동물 몸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와 일어난 이 사태 뿐 아니라 그동안 무수한 많은 자연 재해가 인간이 자연에 준 피해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탄소중립이 머예요'는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망가뜨릴때 어떤 일이 닥치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우리의 생존과 문명의 토대가 자연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극심한 더위와 추위, 초강력 태풍, 집중호우, 가뭄 등 기후 위기 문제도 인간이 벌인 행동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하면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 상태로 만들자고 말한다.
책은 기후 위기가 왜 일어났고,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전 세계가 합의한 탄소 중립이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쉽게 설명해 준다.
▲ '여덟살에서 살아남기' =여덟살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선 아주 중요한 나이다. 요즘 걷기도 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거나 유치원을 거치는 일이 일반적이지만, 여덟살이 돼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어엿한 학생이 되는 일이자, 한 인간으로서 자율성을 인정 받기 위한 출발선에 서는 일이다.
'여덟 살에서 살아남기'는 이제 막 초등 1학년이 된 어린이들을 통해 곤란하고 당황스러운 갖가지 사태에 직면한 아이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주목한다. '새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싶은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를 양보해야 한다면' 부터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함께 걷는 길이 왠지 허전하다면', '공개 수업에 참관하러 온 모르는 어른들이 나를 지켜보며 이러쿵 저러쿵 참견한다면'까지 여덟 살 아이가 가질 법한 다양한 고민을 또래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나를 내려놓고 상대를 양보하고, 조금씩 다른 세상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교훈적이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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