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문화人] 추세아 일러스트 작가 "힘들었던 대학시절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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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n, 문화人] 추세아 일러스트 작가 "힘들었던 대학시절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어요"

학업 스트레스, 그림으로 해소
현장 러브콜로 성심당과 협업

  • 승인 2022-02-17 19:02
  • 수정 2022-05-07 21:30
  • 신문게재 2022-02-18 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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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아 일러스트작가. 추세아작가 제공.
"학교 때문에 마음이 힘들지 않았다면 그림도 그리지 않았을 거예요."

추세아 일러스트 작가(29살)는 대학교가 싫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여수에 살다가 대전에 온 그는 대학 시절이 너무 스트레스였다. "원래 대학교에 가고 싶지도 않았고 타지 생활도 너무 힘들었어요. 학교 다니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 쉬고 싶었어요." 추 작가는 졸업 한 학기를 앞두고 졸업 전시 주제인 '대전'으로 작품을 만드는 게 너무 어려워 휴학을 결심했고 4년 동안 휴학을 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때의 방황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요. 시야도 넓어졌고요. "

지금은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상태다. 대학을 휴학한 후 프리랜서 일을 시작했다. BEM 옷 제작, 대림미술관 전시회, 굿즈 제작, 성심당과 협업,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네 컷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우울한 감정, 부정적 감정을 먼저 나서서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위로된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네컷만화
추세아 작가는 대학시절 우울함을 솔직하게 드러낸 네컷 만화로 SNS에서 주목을 받았다. 추세아 작가 제공.
추 작가는 학교생활을 빼면 대전은 너무 재미있는 도시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대전에 남을 계획이요. 동네 풍경을 기록하고 싶어요. 대전이 노잼 도시라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어요. 저한텐 너무 재미있어요." 그는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과 협업을 하고 있다. 졸업전시 초상화 라이브 드로잉쇼 현장에서 성심당 관계자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올해 성심당 달력 일러스트에 참여했으며 다음 달엔 성심당 문화원에서 비주얼 아트를 담당하게 됐다. 단골 뮤직펍 욜라탱고가 5주년을 맞자 기념으로 그림을 선물하고 함께 굿즈도 만들었다.

성심당_달력2월
추세아작가는 성심당 달력 일러스트에 참여했다. 추세아 작가제공.
돈을 벌려고 그림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직업이 됐다. 그에 따른 고충도 있었다. "혼자서 그림 그릴 땐 자유롭고 부담도 없었는데 의뢰를 받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사람들 취향에 맞추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달력을 그릴 때도 처음엔 제 스타일로 그렸는데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다른 사람 말을 들으니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있었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소득도 불안정하다. "일이 없으면 생길 때까지 을의 처지에서 마냥 기다려야 해요. 돈을 덜 벌고 불안정해도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는 예술인의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예술의 허들도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나 전시 작가를 구하려면 홈페이지에 직접 찾아야만 겨우 발견할 수 있어요. 홍보가 많이 필요해요. 길거리에 모집 공고를 붙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업계 분위기도 풀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작가 모집'이라는 문구도 너무 딱딱해요. "그냥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하는 사람, 같이 하자'처럼 쉬운 말로 쓰여 있으면 도전하기 쉬울 것 같아요. 사실 해보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추 작가는 일이 너무 재밌다며 기회가 있을 때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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