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대통령상전국합창경연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년간 열리지 못하면서 올해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계승·발전시켜 향후 세계대회로 부상해야 한다는 지역음악계의 목소리가 크다. <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대통령상전국합창경연대회'는 합창 분야 가운데 전국 유일한 대통령상 대회이지만, 코로나19로 개최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자칫 대회의 명맥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6일 대전문화재단과 지역음악계에 따르면 2021년 10월 치러질 예정이던 '대통령상전국합창경연대회'는 감염병 첫해인 2020년 확산에 따른 위기감으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데 이어, 2021년엔 10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본선 무대를 열지 못하면서 홍보비를 제외한 예산 대부분을 시에 반납했다.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는 '93대전엑스포'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취지로 이듬해인 1994년부터 해마다 전국 각지의 1000여 명 이상의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원들이 참여해 경연을 펼치는 음악행사다. 2011년부터 4년간 대전국제합창페스티벌로 명칭이 변경됐다가 2015년 여성과 남성, 혼성, 실버 3개 부문으로 나눠 경연해 대상 1개 합창단을 선정, 대통령상을 수여한다.
문제는 코로나19로 '대회취소'가 논의되면서 자칫 대통령상이라는 대규모 행사의 명맥이 끊길수도 있다는 점이다.
음악계는 장관상 등 예산 대부분이 시상금으로 집행되는 대회인 만큼,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거나 무관중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해서라도 지역의 대표 문화축제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올해 2월 22일부터 4일간 펼치는 제주국제합창축제는 해외·국내팀 출연을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해 진행하기로 했다. 극장 문을 한 곳만 개방해 출입을 통제하고, 오프라인 참가팀은 솔로나 악기를 부는 경우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해마다 누락 없이 축제를 이어왔다.
강릉세계합창대회는 지난해 벨기에 공연 때 80여 개의 자국민 합창팀을 대면으로 진행했으며, 올해 47회째를 맞는 충남합창대회는 2020년과 2021년 감염병 시국이었지만 비대면으로 경연을 펼치며 행사 취소 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노덕일 중구문화원장은 "음악장르 중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내걸린 대회라는 것 자체만으로 계승 발전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강화된 방역체계 방안을 개최 지침에 명시해 행사를 진행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하연 대전음악협회장도 "대통령상전국합창대회가 향후 세계대회로 확장하기에 명분과 취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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