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재학생 모두 신용카드 납부 방식이 가능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신입생은 카드 납부가 불가하거나, 아예 카드 납부 제도 자체가 없는 곳도 있다.
1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 내 4년제 대학 중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 등록금 카드 납부가 가능한 곳은 충남대가 유일하다. 충남대는 카드 납부 제도를 2009년부터 시행 중이다. 2021년(8월 기준)에만 해당 제도를 이용한 학생 수는 1709명(총 2만 3840명)이다. 금액만 38억 6500여만 원에 달한다. 카드 수수료율은 1.6%로 대학 측에서 부담하고 있어 학생들이 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해도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한밭대, 대전대, 우송대, 목원대의 경우 재학생은 카드납부가 가능하나 신입생은 불가능하다.
한밭대는 2009년부터 카드 납부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2021년(8월 기준) 516명(총 6918명)의 학생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대도 2018년부터 재학생을 대상으로 카드 납부 제도를 시행 중이며, 2021년(8월 기준) 모두 55명이 이용했다. 우송대는 2011년부터, 목원대는 2004년부터 카드 납부 제도를 시행 하고 있다.
대학들이 신입생이 아닌 재학생만 해당 제도를 시행한 배경에는 제도적인 어려움 탓이다. 아직 등록이 되지 않아 학번 부여조차 이뤄지지 않았기에, 은행 납부도 가상계좌로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카드 수수료 문제가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신입생 때부터 등록금을 카드 납부로 이용하게 되면, 재학하면서도 이용하는 학생들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 등록금 납부가 카드로 불가능한 대학도 있다. 한남대와 배재대는 재학생들도 카드 납부를 이용할 수 없다.
한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금 납부 고지서에 카드 납부는 불가능하나 추후 도입 예정이라는 문구를 기재해 놓기도 했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카드 수수료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1.6% 정도 금액이라도 많은 학생들이 카드로 납부 했을 땐 대학 측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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