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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후보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기득권 정치 종식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야가 국민에 각각 호소하고 있는 핵심 프레임을 선거운동의 상징적인 첫 유세 메시지에 담아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부전역 첫 공식 유세에서 "3월 9일 주권자인 국민께서 권한을 위임해 주시면, 위기극복 총사령관이 돼서 코로나를 이겨내고 국민의 일상을 돌려드리겠다"며 "G5 선진경제 강국을 만드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 국민을 편 가르지 않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도자가 무능하면 지도자 개인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 국민들을 고통과 좌절 속으로 몰아넣는다. 지도자의 무능, 무지, 무책임은 자랑거리가 아닌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또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며 중도 부동층 공략을 위한 '통합정부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위대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교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 민생을 살리고 통합하는 선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당에 십자포화를 날리는데도 방점을 찍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 5년동안 우리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고 철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편 갈랐다"며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 이게 말이나 되느냐"고 핏대를 세웠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민생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며 "코로나로 무너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겠다. 청년과 서민들을 위해 집값, 확실히 잡겠다. 경제는 살리고, 일자리는 제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 개막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끝내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공식선거 운동 첫 메시지로 "제가 34년 기득권 양당 정치 막을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전북 익산에서 가진 첫 유세에 출발하기 전 서울 용산역 KTX 승강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대전환의 사명을 받들겠다. 저 심상정이 국민 여러분 삶을 책임지고 대한민국 미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안 후보는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공정한 나라는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가족이 도덕적이어야 한다. 거대양당 후보와 그 가족이 과연 도덕적이고 깨끗한가"라며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내수용 법률가'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또 "기득권 양당은 자기편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정치를 하지만, 저는 청년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차별성을 부각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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