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신문]중국에서 폭죽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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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신문]중국에서 폭죽이 사라지고 있다

  • 승인 2022-02-15 16:43
  • 신문게재 2022-02-16 1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noname06
1990년대, 2000년대 어렸을 때 만해도 중국 춘절(한국의 설)전에는 전통시장이나 큰 도로가 마다 폭죽을 쌓아 놓고 파는 풍경이 익숙했다. 붉은 포장지의 크고 작은 폭죽이 산처럼 쌓여 명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중국에서는 폭죽을 터뜨려 귀신을 놀라게 하여 쫓아내고 미리 나쁜 일을 예방한다고 믿는 풍습이 있다. 집집마다 다양한 모양의 폭죽을 구입하여 1월 1일 자정 넘어 가거나 춘절에 터트려 왁자지껄한 명절 분위기도 만들고, 한해 무탈하게 보내려는 소망도 담겨져 있다. 그 시절에는 귀가 터질 듯한 폭죽 소리가 온 천지를 뒤흔들고 화려한 형형색색의 폭죽이 하늘을 장식하여 흥분의 도가니였다.

하지만 폭죽으로 인해 적지 않은 사고가 일어났다. 폭죽공장이 폭발하거나, 판매상들이 모여 있는데 그중에 한 가게에서 작은 불씨로 인해 폭죽이 터지면 바로 다른 가게들에 옮겨 붙어 큰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이 폭죽을 잘못 사용하다 안전사고도 빈번히 발생하여 그 시절에는 폭죽 사고로 장애를 입은 사람들도 가끔 보곤 했다.

과도한 폭죽 사용은 환경오염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춘절기간 초미세먼지 수치가 평소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교적 큰 도시에서는 춘절기간 폭죽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 수도 베이징은 2022년 1월 1일부터 테마파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제외한 시 전역에서 폭죽 사용을 전격 금지했다. 당국은 안전사고를 막고 2월 베이징올림픽에 앞서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한 많은 인파가 모이면 코로나 확산이 생길 우려 때문에 폭죽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사람들이 SNS으로"동계올림픽을 위해 폭죽을 터뜨리지 말고, 춘절에 서로 왕래를 적게 하여 코로나 전파를 막자. 그런 의미로 SNS에서 축복을 가득 담아 보낸다."라는 축복 메시지가 폭죽을 대신하여 전달이 되고 있다.

그래도 중국 시골에 가면 폭죽 사용이 비교적 자유롭고 옛날 어릴 때의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일부 도시에는 지정된 구역과 시간에 한해서 폭죽을 사용할 수 있다. 춘절 다음날 거리마다 바닥에 폭죽 종이 잔해로 온통 붉은 단풍같이 발에 밟혔지만 이제는 폭죽 대신 훙보우(빨간 봉투, 용돈)을 SNS나 전화로 보내는 풍습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금실(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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