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사회복지사들 |
어르신께선 가스불에 냄비 올려놓고 깜박했다면서 미안하고 고맙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으신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안에서만 상주하고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최근 어르신들께 가장 필요한 지원은 무엇인지 대덕구 사회복지사들은 독거어르신 가운데 경증치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에 관한 것으로, 특히 화재·가스안전에 관한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
조사 내용을 토대로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를 통해 "경증치매 어르신 댁의 가스누출 사고를 막아주세요!"라는 모금주제로 경증치매로 인한 화재위험성이 있는 어르신들에게 가스타이머콕(가스자동차단기)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함이 개설되어 30일간 200만원 상당의 모금이 진행되었다.
독거어르신 가운데 경증치매 어르신들은 가스불에 냄비를 올려두고 깜박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 여러 차례 가스불에 그을린 냄비로 인해 응급안전안심서비스의 응급관리요원이 출동한 사례도 하루에 몇십 건이 될 정도로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사회복지사가 어르신 댁을 방문해 가스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
가스타이머콕(가스자동차단기)은 사용자가 설정한 가스사용 일정 시간이 지나면 중간밸브가 자동으로 닫히는 장치로,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이나 삶는 빨래 등을 올려놓고 외출하거나 휴식 중 과열로 인한 가스폭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손모 어르신(88)은 "뇌경색을 앓고 난 이후로 경증치매가 발병해 화재위험 사고가 종종 있었다. 설치된 가스타이머콕은 버튼만 눌러 주면 너무 편하고, 사용 중에도 올림버튼을 눌러 시간을 추가로 넣을 수 있어서 세상 간편하다"며 "이제 119나 응급관리로 출동해주시는 사회복지사님도 귀찮게 안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다.
가스안전사고는 어르신은 물론, 다른 이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어 항상 조심해야 한다. 앞으로도 경증치매 어르신에게 우선 설치함은 물론, 70세 이상 취약계층에도 순차별 설치 지원해야 어르신들의 안전한 삶에 기여할 것이다.
<박윤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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