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충청은 '계륵'?… 당일치기 일정에 공약도 아쉬움 가득

  • 정치/행정
  • 2022 대선

이재명에게 충청은 '계륵'?… 당일치기 일정에 공약도 아쉬움 가득

과학수도·행정수도 등 균형발전 강조하면서도 지역 묶어 공약 발표
실증단지 조성 두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 해야 할 지 모르겠다"

  • 승인 2022-02-13 11:24
  • 수정 2022-02-16 14:31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clip20220213112136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2일 대전 지역 공약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은 황운하 대전선대위 총괄본부장, 오른쪽은 박영순 대전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이성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일치기 충청 찍고 가기’ 일정과 부족한 공약 등을 놓고 아쉽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과 세종, 충남과 충북을 묶어 공약을 발표하고 공약에 대한 구체적 추진 방안 질의에도 '시간부족' 핑계로 퇴장하며 제대로 된 답변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12일 대전과 세종, 충남과 충북을 거치며 공약 발표와 민심 청취 후 청주 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일정을 위해 떠났다.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루 만에 도는, 말 그대로 잠시 스쳐 갔다.

대전에서는 유성의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9시 30분부터 예고했던 대전·세종 공약 발표를 20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대선후보 경선 시절 엑스포 타워 내에서 일부 공약을 발표했던 부분이 이색적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이번 장소 선정은 다음 일정인 세종으로 이동하기 유리한 곳으로 선정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자리에서 대전 공약에서 축이라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실증단지) 조성에 대해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실증단지를 만든다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전의 한 방송사 대담 녹화를 마친 뒤 세종으로 이동해 12시부터 세종전통시장을 찾았다. 거리 유세와 함께 세종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정치 보복'을 겨냥하는 듯 "노무현 못 지켰던 후회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해 충남과 충북 공약 발표를 했다. 지역에서 반발이 커지고만 있는 '육사 안동 이전'에 대해서 재차 못 박으며,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확실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북에선 청주 성안길을 찾아 "국가균형발전과 미래혁신산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신성장중심 충청북도를 만들겠다"며 7가지 공약을 재차 발표하고 시민 현장 연설 등을 했다.

이번 이 후보가 발표한 공약은 대체로 이전부터 주장하던 내용을 개선도 없이 그대로 가져오거나 충청권 4개 시·도가 여러 차례 강조한 현안 문제라는 점에서 충청 무관심과 홀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전체 공약을 발표하면 밤이 새도 못하기 때문에 요약하는 것"이라며 "(과거와 비슷한 공약을 발표하는 이유는) 정책이 극명하게 바뀐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추석 기름값 부담 덜었는데, 왜 충청권만 비쌋을까?
  2. 뉴 라이프 웰니스 유성온천!
  3. 학교 당직근무자 열악한 처우 개선 촉구 "명절만이라도 모두가 평등해야"
  4. 대전서부교육청 "전문상담사도 수퍼비전으로 마음 챙겨요"
  5.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안서 작성법은?
  1. '아~대전부르스·못 잊을 대전의 밤이여' 대중가요 속 이별과 그리움의 대명사
  2.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3.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4. 대전 지방세 1억 이상 고액 체납자 69명
  5. 산에서 함부로 도토리 주우면 안된다

헤드라인 뉴스


`응급실 뺑뺑이` … 대전 구급대 이송거리·시간 폭증

'응급실 뺑뺑이' … 대전 구급대 이송거리·시간 폭증

최근 의료대란으로 인해 대전 소방본부 구급대의 현장-병원간 이송거리와 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영등포갑)이 소방청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파업이 시작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대전에서 현장-병원간 이송거리 30km를 초과하는 이송인원은 449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70명에서 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체 이송 인원 대비 비율은 지난해 0.59%에서 올해 1.80%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61명에서 올해 362명으로 그 비율은 2.7배 이상 늘었다. 응급실..

대전 지방세 1억 이상 고액 체납자 69명
대전 지방세 1억 이상 고액 체납자 69명

지난해 지방세를 1억원 넘게 안 낸 고액 체납자가 대전에 69명이고, 이들이 안내 총 체납액은 2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은 33명·78억원, 충남은 111명·241억원, 충북은 70명 14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병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지방세 체납액 규모는 ▲2021년 3조 3979억원 ▲2022년 3조 7383억원 ▲2023년 4조 59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체납자 상위 0.6%가 전체 체납액의 49.1%를 차지하는 것으로..

성심당 대전역점 유지되나... 입찰 월 수수료 1억 3300만으로 `뚝`
성심당 대전역점 유지되나... 입찰 월 수수료 1억 3300만으로 '뚝'

매달 4억이 넘는 월세로 논란이 됐던 성심당 대전역점 매장 월 수수료가 기존과 비슷한 1억 원으로 낮아졌다. 이전보다 과하게 높아진 월 수수료 탓에 철수까지 고심하던 성심당은 이번 모집 공고로 대전역점 계약 연장의 길이 열렸다. 18일 코레일유통에 따르면 최근 대전 역사 2층 맞이방 300㎡ 임대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이전까지 5차 공고를 했으나 모두 유찰되면서 입찰 기준을 변경했다. 월평균 매출액 기준액은 22억 1200만 원으로, 월 수수료는 매출 평균액의 6%인 1억 3300만 원이다. 이는 기존 월 수수료 4억 41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