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

북유럽 도서관과 복지 국가의 비밀

  • 승인 2022-02-10 13:41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모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전만해도 동네마다 마을 도서관을 짓는 것이 하나의 붐처럼 이어질 때가 있었다.

독서 습관은 어릴때부터 들여야 한다며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도서관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올해의 다독왕을 선정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의미를 꼽자면 수백가지를 꼽겠지만 기술 발달로 종이질감의 전자책이 나오고,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읽어주는 책이 나오는 와중에도 종이책의 위상이 여전한 것은 책이 주는 매력이 대체 불가 하기 때문이다.

활자 너머의 여백의 세상을 만들고, 그 안에서 독자 개개인이 투영하는 메시지들은 빠르고 간편한 패스트 푸드 사회에서 잠시나마 쉼표를 주는 존재다.



'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윤송현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288쪽)는 도서관 활동가이자 시민운동가인 저자가 10여차례에 걸쳐 북유럽 80여곳의 도서관 현장을 답사해 완성한 도서관 견문록이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처럼 추위에 떨다 죽을 만큼 척박했던 북유럽이 어떻게 50년만에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복지 국가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을 가진 작가는 북유럽의 가는 곳마다 도서관을 마주하며 '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이뤄졌구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책은 단순히 선진 도서관 면면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럽의 변방에서 복지국가로 나아갈 수 있었던 북유럽의 도서관을 만든 사회 시스템과 도서관이 가져온 개인과 공동체의 변화에 주목한다.

복지 정책의 요체는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 민주시민 의식을 기르고,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해 일어서고,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자기의 역할을 찾고, 자존감을 지키는 노인을 보내고, 필요한 정보 접근으로 사회 참여와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역할이 모두 도서관을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과 자활, 노인복지, 장애 등 보편적 복지정책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 바로 도서관이라는 것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