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상권 초토화…자영업자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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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상권 초토화…자영업자 '죽을 맛'

코로나 3년째 계속‥
졸업식·입학식 특수 없고
비대면 강의로 유동인구 줄어‥

  • 승인 2022-02-09 16:35
  • 수정 2022-05-07 21:32
  • 신문게재 2022-02-10 8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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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동 대학로 거리 곳곳에 임대 문구가 붙어있다./이유나 기자
"10년 넘게 여기서 장사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정말 죽을 맛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3년 넘게 이어지면서 충남대 인근의 궁동 로데오 거리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감돌았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새내기 입학생과 졸업생, 인근에 자취하는 학생들로 붐볐던 거리가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적막하다.

두 집 건너 한집에는 임대 문구와 비어 있는 가게가 즐비했다.



충남대 정문 건너 카페와 각종 음식점들이 들어서며 일명 '봉리단길'로 불리던 봉명동 역시 폐업으로 내부 수리에 들어간 상가들이 상당수다.

비대면수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대학가 상권이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

3년째 접어든 비대면 수업으로 외지 학생들의 원룸 입주가 크게 준데다 영업시간과 대면 모임 제한 등으로 졸업과 신학기의 각종 모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모처럼 기대를 걸었던 졸업식도 비대면으로 치러질 것으로 가닥을 잡자 상인들의 곡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충남대와 배재대, 우송대는 2021학년도 후기 졸업식을 100% 비대면으로, 한밭대, 목원대, 한남대, 대전대는 소규모 대면 졸업식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예년 같으면 골목마다 붙어있어야 할 원룸 임대 광고지도 찾아보기 어렵다.

2020년부터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굳이 대학가 근처에 방을 얻으려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학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학령인구 역전 현상에 접어들고 코로나 19로 MT나 신입생 환영회, 과모임 등이 적어지면서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대전대와 우송대, 우송정보대가 밀집해 있는 용운동 대학로 역시 유동 인구가 거의 없어 상당수 건물에 임대문구가 붙어 있다.

용운동 대학로 상점가 장홍우 상인회장은 "대전대 학생들이 거의 1만5000명인데 비대면으로 수업이 바뀌니까 절반 정도만 학교에 다니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휴학하거나 등록을 하지 않아 예전보다 매출도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방역이 개개인의 자체 방역체계로 전환된만큼 음식점과 주점 등에 대한 거리두기·영업시간 제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궁동에서 삼겹살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정부에서 100% 보상해줄 것 아니면 영업 제한을 풀어야 한다"라며 "거리 두기로 확진자가 감소한 것도 아니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전국 자영업자들이 붕괴 직전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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